`국제 ASP/IDC 페어 2003` 개막

`빌려쓰는 IT` 본격화

 ‘중소기업 정보화, ‘렌트(Rent)’로 풀어간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정보통신 네트워크와 전자상거래(약 177조원) 인프라를 300만 중소기업 정보화의 무대로 이끌기 위한 최적의 대안은 뭘까. 열악한 인력과 자금 동원능력에도 불구하고 급변하는 비즈니스 패러다임 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중소기업들 앞에 ‘빌려쓰는 정보화 시대’가 다가서고 있다.

 빌려쓰는 정보화는 중소기업들이 정보화 시스템에 대한 신규투자 및 유지 비용 부담에서 벗어나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방식을 이용해 저렴한 가격으로도 다양한 e비즈니스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는 IT 환경의 변화를 뜻한다.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 ASP/IDC페어 2003’은 이같은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국내외적인 관심이 응집된 한마당이 됐다. 정·산·학계 관계자들과 중국·일본·싱가포르 등 해외 ASP 전문가 등 400여명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는 ASP를 매개로 한 빌려쓰는 IT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서진구 한국ASP산업컨소시엄 회장은 이날 기조 연설에서 “35%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 렌터카처럼 정보화 시스템도 자체 구축시 소요비용의 60% 이상을 줄일 수 있다”면서 “미국·싱가포르·일본 등을 중심으로 ASP가 새로운 정보화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일본 지방자치단체의 ASP 활용 사례가 다양하게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노부오 테라자끼 일본 ASP협회 부회장은 “99년 아시아 최초로 결성됐던 일본ASP협회는 지난 3년의 부진을 씻고 지난 3월 총무성 산하로 재개편되면서 중앙 및 지방 정부의 e정부 확산전략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ASP가 지자체 정보화에 가장 적합한 모델로 인식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구체적인 프로세스 적용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목팍림 아시아ASP/IDC연맹 회장(원넷 사장)은 “싱가포르 인구의 약 3배에 달하는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가진 한국은 어린시절 느꼈던 디즈니랜드의 감흥과 비슷하다”면서 “싱가포르 정부와 기업들 모두가 ASP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만큼 이번 행사가 한국의 기술과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등을 싱가포르로 잇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또 웹서비스형 ASP보급에 대한 정부의 추진방안이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정보통신부는 국내 ASP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판매용 솔루션의 ASP 전환 △컴포넌트형 ASP 솔루션 개발 및 공유 △기업간 협업기반으로서 ASP 활용 △차세대 ASP 응용 솔루션 개발 및 보급 등의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백기훈 정통부 인터넷정책과장은 “웹서비스 기반의 분야별 ASP 특화 솔루션을 개발, 공유함으로써 고품질의 기업 정보화 솔루션 사용기업의 저변을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라며 “이는 기업내 정보화는 물론 기업간 협업체계를 이끌어내 실질적인 기업간 e비즈니스 교류를 활성화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중국 신식자원부 산하 e커머스협회의 피터장 상무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현황과 한중간 협력방안을 소개하면서 한·중·일·싱가포르 등 아시아 ASP 산업 및 기업정보화에 대한 국제적인 공감대가 마련됐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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