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혁신대회` 팡파르

정부 관심 미흡…`물류 중심국` 헛구호 빈축

 국내 물류인들의 최대 축제인 ‘한국 물류 혁신 대회’가 막을 올렸다.

 한국물류협회와 한국로지스틱스학회 등이 공동 주최한 ‘제 11회 한국 물류 혁신 대회’가 15일 아시아·태평양물류연맹 관계자를 비롯, 국내 물류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됐다.

 오는 1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는 ‘아시아·태평양 물류연맹(ALPF) 총회’를 비롯해 국내외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물류 관련 논문과 혁신사례 등을 발표하는 물류혁신 콘퍼런스, 첨단기술 및 설비와 솔루션 등을 전시하는 한국국제물류산업전, 생산성 및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업체를 발굴해 포상하는 한국물류대상 시상식 등 다양한 부대 행사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특히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물류 전반을 아우르는 행사라는 점에서 개막 첫날부터 물류 업계 관계자와 학생 등 참관객들이 대거 몰려 올초 동북아 물류중심국가 건설 등으로 촉발된 물류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또 16일 열리는 ALPF 총회는 아시아 각국 물류협회 등 단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물류발전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행사를 진행하는 조직위원회 위원장인 홍철 인천대 총장은 대회사를 통해 “‘동북아 물류중심 로드맵 7대 과제’가 확정돼 세계의 화물·정보·사람이 모이는 동북아 관문을 구현하는 청사진이 제시된 중요한 시점에서 이러한 행사가 개최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한 출품업체 관계자는 “사흘간 총 15개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콘퍼런스, 30여개사가 참여하는 전시회, 물류 대상, ALPF 등 물류 관련 중요 행사들이 개최돼 관련 업계의 기대가 크다”며 “민간 단체들만이 아닌 정부의 지원이 중요한 성공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물류업계 등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은 의외로 빈약해 관계자들의 불만을 샀다. 특히 유관부처라할 수 있는 산업자원부와 건설교통부는 이번 대회에 사무관급 관계자를 개막연설자로 내보내, 정부의 동북아중심국가 건설 정책이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한국은 16일 ALPF 총회에서 차기 회장단 당선을 노리고 있어 정부의 지원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ALPF는 개최국인 한국을 비롯, 중국ㆍ일본ㆍ호주 등 등 총 9개국이 2년마다 모여 회원국간 상호유대관계 개선 및 로지스틱스 신경향과 주요 이슈에 대해 공개토론을 펼치는 국제기구다. 정부가 올초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를 표방한 우리나라로서는 아시아 각국에 이를 적극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어 물류 관련 업계 뿐만 아니라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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