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및 LCD 장비업계에 ‘영파워 CEO그룹’이 속속 형성되고 있다.
이들은 5년 이내의 짧은 역사에도 매출 200억∼400억원대의 중견기업으로 성장, 지난 90년대 중반 두각을 나타낸 주성엔지니어링, 케이씨텍 등 이른바 ‘2세대 그룹’에 이어 ‘3세대 CEO그룹’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신세대 CEO그룹으로는 태화일렉트론 신원호 사장, 디엠에스 박용석 사장, ADP엔지니어링 허광호 사장, 케이엔지 김동관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반도체보다는 LCD분야에서 승부수를 던진데다 LG 등 소자업체에서 엔지니어로 활약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짧은 시간에 매출을 확대한데 이어 코스닥 등록 등 기업공개를 서두르는 등 속도감 있는 ‘스피드 경영’을 모토로 삼고 있다.
태화일렉트론의 신원호 사장과 디엠에스 박용석 사장은 LCD세정장비를 ‘킬러 장비’로 창업 4년만에 매출을 30∼40배나 늘린 ‘벤처스타’다.
다음달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를 앞두고 있는 태화일렉트론의 경우 지난 2000년 13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올해 250억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며, 디엠에스도 창업 5년만에 매출이 40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LG반도체와 LG필립스LCD 등에서 엔지니어로 활약한 이들은 세정장비에 이어 소송로와 건조기(태화), 디벨로퍼와 스트리퍼(디엠에스) 등 차세대 장비개발에도 비슷한 열정을 보이고 있다.
LG이노텍 출신 허광호 ADP엔지니어링 사장은 국내업체 최초로 LCD핵심장비인 드라이에처 개발을 진두지휘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6세대용 LCD 드라이에처까지 개발 완료한 ADP엔지니어링은 지난 2001년에 설립된 이후 3년만에 470억원대 매출을 넘보고 있다.
구미지역 옛 LG반도체 사우회 회장으로 활동중인 김동관 케이엔지 사장은 LCD용 카세트, 봉지장비, 오븐장비, 세정기, 검사장비 등 다양한 제품을 국산화했으며, 크린룸용 크레인 호이스트와 같은 설비장치도 개발했다. 창업 5년만에 회사 매출을 250억원대로 늘린 김 사장은 내년께 기업공개도 준비중이다.
반도체장비 컨설팅업체 엠피알비전 윤정세 사장은 “IMF와 반도체 경기불황으로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 신세대 스타기업의 명맥이 끊겼으나 최근 LCD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많은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최근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CEO들은 3∼5년전 LCD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다본 통찰력이 돋보이는 인물들”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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