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DTV 전송 방식 관련 "비교실험 안한다"

 정보통신부는 디지털TV(DTV)방송 방식과 관련해 더이상 비교 실험 등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미국, 영국, 호주 등 현재 DTV방송을 하는 국가들의 실제 사례를 조사해 논란을 종식시키기로 했다.

 정통부는 지난주 진대제 장관의 잇따른 방식 변경 불허 발언에 이어 13일 류필계 전파방송관리국장의 비교실험 불가 입장 표명을 통해 방식을 변경하라는 방송계 일각의 요구를 일축했다.

 ◇정통부 “소모적 논쟁은 이제 그만”=류필계 정통부 전파방송관리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DTV 전송방식에 대한 소모적 논란이 이른 시간내에 끝나야 한다”며 “DTV 전환일정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그렇지만 논란 종식을 위해 방송위원회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양 기관 합의로 해외실태조사단을 조기에 구성·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국장은 “미국, 영국, 호주 등 실제로 DTV방송을 하는 국가들을 방문해 양 방식의 기술적 특성, 성능, 방송품질 실태조사를 벌여 어떤 것이 우리나라에 적합한지를 가려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MBC가 2001년 실시한 비교현장시험 상세결과 보고서를 현재까지 제출하지 않아 검증하지 못한 상태에서 또다시 KBS가 비교시험을 추진하는 것은 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말해 KBS의 비교시험 요구를 거부했다.

 이와함께 류국장은 “우리나라가 미국 방식으로 가장 잘 DTV를 만들 수 있는 국가이고 차세대 성장동력 추진 차원에서 미국방식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를 통해 22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나=정통부는 최근 다시 불거진 전송방식 논란이 예상밖으로 커진 데 대해 당황해 했다.

 전송방식 논란은 국감에 이어 네티즌에게까지 확산됐다.

 유럽식을 주장하는 전국언론노조 홈페이지의 디지털TV특별위원회 게시판에서 한 네티즌은 ‘더이상 못참다’라는 글을 통해 “왜 지방에서 디지털방송 못하게 막느냐”라면서 언론노조의 입장을 비판했으며 ‘바로잡자고’란 이름의 네티즌은 “미국식으로 하면 이동수신도 안되고 난시청지역도 생기고 국민세금 부담이 크다”고 반박했다.

 ‘SFN’이란 네티즌은 유럽방식의 단일주파수망(SFN)이 주파수를 절약해 미국식보다 비용이 덜 든다고 하나 MBC 계열방송사만 20여개 있는 국내 현실에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통부는 특히 방송계의 집중 포화를 맞으면서 정통부가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되는 것을 우려했다.

 류국장도 “그동안 DTV방송과 관련해 일일이 대응을 안했으며 이때문에 정통부가 대단히 잘못하는 것으로 비치고 있어 공식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정통부의 이같은 방향선회는 청와대의 암묵적인 지지도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방송계 일각에선 청와대가 전환일정 중단시 GDP 수치가 당장 줄어들 우려가 있다는 정통부의 의견에 상당부분 기울어져 있다고 보고 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