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업 네트워크화 사업 가입 업종 다양화

현재까지 14만여 기업 정보화 유도 결실

 ‘우리도 기업 정보화 대열에···’

 300만 소기업 및 자영업자의 정보화를 겨냥해 적극 진행되고 있는 소기업네트워크화 사업이 다양한 업종을 파고 들면서 ‘풀뿌리 정보화 대국’의 실현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이 사업은 정보통신부가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500여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 네트워크 및 솔루션 사업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세계 최고의 IT인프라를 세계 최대의 소기업 비즈니스 강국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목표로 진행돼 현재까지 약 14만4000여개 소기업의 정보화를 유도했다.

 최근에는 안경점·미용실·태권도장 등 그동안 치중됐던 일부 업종 위주에서 벗어나 골프연습장·나이트클럽·칵테일바·사진관·점집 등 웹서핑을 정보화의 전부로 인식했던 여러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제 춤추고 술마시며 직장인의 스트레스 해소와 커뮤니티의 장이 돼 왔던 공간도 정보화의 물결에서 자유롭지 않은 세상이 된 것이다.

 서울 잠실 소재 B 칵테일바. 신세대 취향의 세련된 음악과 인테리어를 내걸고 있는 이 바에는 연일 화려한 볼거리와 편안한 휴식을 쫓는 고객들로 북적인다. 바의 특성상 매니아 고객층이 두터워 이들의 입맛에 맞는 양질의 서비스가 사업 성공의 관건. 하지만 한정된 직원으로 늘어나는 다양한 고객과 매출을 관리한다는게 쉽지는 않다. 결국 이 업소는 매출 및 회계 관리 등 부수 업무를 자동화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잉여 업무를 대고객 서비스 제고에 반영한다는 목표로 ‘ePOS’라는 신용결제 시스템을 채용했다. 이 시스템은 가맹점에서 신용카드 단말기와 초고속인터넷 전용선을 이용해 거래승인은 물론 가맹점이 신용카드사의 처리결과 및 판매내역을 인터넷을 통해 조회 및 출력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 B 바는 그동안 신용카드 결제시 전표보관 장부, 매출기록 장부 등 매출과 관련해 여러 장부를 수작업으로 처리해왔다.

 그러나 이제 고객의 신용카드 결제시 금액이 인터넷 신용결제 시스템으로 입력되고 동시에 매출장부에도 자동 입력돼 하루는 물론 연말 결산까지 일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매출 관리가 가능해진 것도 달라진 점이다.

 바를 운영중인 Y씨(36)는 “이 시스템을 도입한 후 업무량이 줄어들면서 직원들이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면서 “매출관리는 물론 향후 체계적인 고객관리가 가능한 서비스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의 H 나이트클럽도 이와 비슷한 카드매출매니저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나이트클럽은 특히 신용카드 결제가 많은 업종으로 결제 시스템에 따른 업무 자동화의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그동안 오프라인으로 매월 수기 장부를 관리해온 이 클럽은 이 서비스를 통해 신용카드 처리결과 및 거래내역을 조회하고 출력해 관리하고 있다.

 특히 속칭 ‘물관리’와 함께 지속적인 고객관리가 중요한만큼 이 업소는 고객의 결제내역을 통해 다양한 마케팅 및 고객관리 경영에 나서는 부수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대전시 유성구 소재 A 사진관도 최근 디지털카메라 사용이 일반화돼 가는 추세에 발맞춰 서비스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동안 촬영·인화 서비스 중심의 전통적인 사진관 체제를 고수했던 이 사진관은 최근 디지털 사진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간파하고 고객들이 웹하드 서비스를 활용해 이미 촬영된 사진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해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디지털카메라나 스캐너가 없는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는게 사진관측의 설명이다.

 골프연습장도 소기업 정보화의 새 마당이 됐다. 서울 송파구 소재 G 골프연습장은 최근 연습장 고객의 이용현황 파악과 마케팅을 위해 ‘고객홍보관리’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고객등록은 물론 단문메시징(SMS) 및 e메일 발송 기능을 통해 고객관리와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박건준 하나로통신 이사는 “대부분 소기업들이 면대면 방식의 오프라인 고객관리, 수작업에 의한 장부기재를 통한 매출관리의 특성이 강한 탓에 정보화에 대한 거부감과 일종의 ‘두려움’을 느껴왔다”면서 “이젠 정보화의 효용성이 이같은 저항감을 극복하고 영세 소상공인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및 업무 프로세스를 가져다 주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소기업 산업의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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