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도메인관리기구(ICANN)의 요구에 따른 베리사인의 ‘사이트 파인더’ 서비스 중단, 야후의 오버추어 인수 등에 따라 인터넷 검색을 이용한 관련 광고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인터넷업계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오른 검색시장 확보를 위한 업계의 다양한 시도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소비자들의 인터넷 사용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향배에 대한 네티즌과 관련업계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대기업들은 자사 검색 결과의 클릭수를 늘이기 위해 사용자의 인터넷 트래픽을 통제하려는 시도하고 있고 일부 인터넷전문 소규모 업체나 해커들은 틈새 검색 광고 시장을 노리고 사용자 컴퓨터에 스파이웨어 등을 몰래 심는 경우가 늘고 있어 피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서핑의 시작점인 검색의 중립성과 사업 모델 사이의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두고 IT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경=인터넷 업체들 이 검색에 목을 매는 이유는 검색 광고의 시장성이 확실히 검증됐기 때문이다. 온라인 광고의 부진으로 그동안 수익 모델을 찾지 못했던 인터넷 업계에 키워드 검색 광고는 ‘복음’이나 다름없다.
주피터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유료 검색 광고 시장은 작년보다 50% 늘어난 16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구글, 오버추어는 검색 기술 하나로 인터넷계의 큰손이 됐다. 야후가 오버추어를 인수해 검색 기술을 확보했고 MSN은 스마트룩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독자 검색 서비스 준비에 나서는 등 대기업들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현황=닷컴 도메인을 관리하는 베리사인은 최근 존재하지 않는 사이트 주소를 입력했을 때 자사의 안내 사이트로 자동 접속되는 ‘사이트파인더’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국제인터넷도메인관리기구인 ICANN으로부터 ‘인터넷 트래픽 통제 시도’라는 비판을 받고 중단했다. 베리사인은 안내 사이트에 유료 링크를 걸어 수익을 올리려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주소를 잘못 입력했을 때 자사의 안내 사이트로 접속되도록 하고 있으며 야후는 자사 검색 방문자를 늘이기 위해 인스턴트메신저(IM)를 통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이나 e베이도 유료 검색 시장 진출을 위해 독자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사용자의 컴퓨터에 특수 소프트웨어를 몰래 설치해 인터넷 검색을 할 때 자사 사이트로 자동 유도되도록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된 ‘Q호스트’라는 소프트웨어는 사용자의 DNS 설정을 변경, 사용자가 입력한 사이트가 아닌 자체 검색 사이트로 유도한다.
또 특정 웹사이트에서 검색을 할 때 자체 검색 결과를 팝업 형태로 띄우는 ‘게이터’ 등도 널리 퍼지고 있다.
◇전망=키워드 검색 광고는 온라인 시장의 기술과 전략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금처럼 소비자들을 혼란하게 하고 심지어 인터넷 사용자들의 PC를 조작·통제하려하면 검색 전반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
베리사인이 ‘사이트파인더’를 옹호하며 ICANN을 비난한 것은 수익을 얻고자 하는 업계와 통제를 원하지 않는 인터넷 사용자들의 입장 차이를 보여준다.
결국 사용자의 프라이버시와 검색 서비스의 유용성, 업계의 수익성을 만족시키는 해법을 찾기 위해 관련자들이 무릎을 맞대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세르게이 그린 구글 사장은 “검색 광고는 새로 등장한 문제라 아직 규칙이 확립되지 않았다”며 “해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에 대한 공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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