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꿈이 카드` 조기 정착 난항

시스템 오류ㆍ까다로운 발급 절차로

 대전시가 지난 1일부터 디지털 교통카드인 ‘한꿈이 카드’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나 △시스템 오류 △까다로운 발급 절차 등으로 인해 초기부터 제도정착이 난항을 겪고 있다.

 7일 대전시 관련기관 등에 따르면 대전시의 한꿈이 카드 제도 도입 후 6일 동안 시민들은 제도 운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교통카드 도입 하루만에 서둘러 카드 발급 기준을 일부 완화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섰지만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편리성을 추구하기 위해 도입한 대전시의 한꿈이 카드가 지역에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 항의=시민 오 모씨는 “버스 카드 인식 기계는 켜져 있는데 전혀 읽히지 않았다”며 “여러번 시도하다 결국은 그냥 돈을 내고 말았다”고 카드 인식 시스템의 허술성을 꼬집었다.

 고교생인 이 모양은 ‘한꿈이 카드’라는 글을 통해 “한꿈이 카드를 모든 은행이 아닌 단 한 은행에서 발급받을 수 있도록 제한해 카드 구입에 어려움이 많다”며 “한꿈이 카드의 발급 절차를 쉬우면서도 발급받을 수 있는 곳을 확대해 달라”고 주문했다. 서 모씨는 “대전이 전국에서 교통 카드를 처음으로 만드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식으로 했는지 모르겠다”며 “요즘 많이 쓰고 있는 신용카드에 들어 있는 후불식 교통 카드도 안 되고 왜 이렇게 시대를 역행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서툰 준비 과정=시민들의 항의에 따라 시는 교통카드 제도 도입 하루만에 교통카드 발급 기준을 일부 완화했다. 기존 교통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 하나은행 계좌를 반드시 만들어야만 했던 기준을 없애 계좌없이도 교통카드 발급이 가능토록 했다. 또 1인 1계좌를 원칙으로 부모의 실명 확인을 거쳐 부모 계좌를 통해서도 자녀나 가족에게 교통카드를 발급키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기준 완화도 하나은행의 시스템 개선 시간이 필요해 계좌 개설은 이달 중순, 가족계좌는 이달말이나 되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시의 무사안일한 태도는 시민들의 불편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또 너무 비싸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카드 발급 수수료 4000억원은 자재원가에 비춰 현행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기하 대중교통과장은 카드 인식률이 낮다는 시민들의 반응과 관련해 “카드 발급량 가운데 4∼5%의 카드 인식 오류를 예상하고 있다”며 이는 전국 평균 수준으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향후 과제=시에서 일부 교통카드 발급 조건을 완화했음에도 한꿈이 카드가 지역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신용카드 겸용의 후불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단순한 교통 카드 역할만으로는 4000원이나 되는 돈을 들여 굳이 카드를 살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또 하나은행으로만 제한돼 있는 카드 발급 은행도 타 금융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발급 기관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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