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들이 일제히 ‘명품’ 세일에 나섰다. 네이트몰을 시작으로 롯데닷컴·삼성몰·인터파크 등 대부분의 종합 쇼핑몰들이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열고 명품의 가격을 최고 반까지 깎아 줄 계획이다. 명품과 세일하고는 왠지 어울리지 않지만 명품 하나쯤 있는 게 추세다 보니 주머니가 가벼운 네티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명품은 온라인 쇼핑몰의 인기 상품 중 하나였다. 백화점의 명품 매장과는 달리 다양한 품목을 취급할 수 있고 운영비가 필요 없어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옥션은 최근 2년동안 명품 거래 규모가 무려 140배 가량 늘어났다. 롯데닷컴도 지난해와 비교해 명품 매출액이 200% 가량 급신장했다.
하지만 아직도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명품이 정식 수입 경로를 거치지 않은 제품이다. 명품의 정식 수입 망은 본사의 국내 라이선스 업체가 정식 매장을 오픈하고 본사에서 직접 물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경우다. 이렇게 운영되는 매장은 유명 백화점의 단독 브랜드 매장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반면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은 대부분 수입업자나 중간 유통업체를 통해 해외 현지 등에서 내수품을 들여와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흔히 ‘병행 수입’이라 부르는데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간혹 정식 라이선스를 받았다해도 신상품보다 이미 한물 간 상품이 대부분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통 과정에서 간혹 위조품 등이 섞일 수 있고 정작 자신이 구매한 상품과 실제 배달된 상품이 차이가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한다. 다행히 최근에는 ‘온라인 바잉파워’가 막강해지면서 명품의 주요 유통 채널도 변하고 있다. 가격 질서를 이유로 온라인 판매를 꺼리던 명품업체가 서서히 정식 유통 채널의 하나로 인터넷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해외 신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았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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