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물류기업으로 도약 위한 필수 과제
택배업계가 해외 인프라망 구축에 시동을 걸고 3자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3자 물류 서비스 고객들의 물동량이 대부분 내수보다는 수출입 비중이 높아 해외 인프라망 구축이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택배는 중국에 첫번째 해외 지사인 ‘현대아륜’을 설립하고 중국을 교두보로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대한통운과 한진 등도 잇따라 해외진출을 구체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기업 틈새를 공략하라=국내 물류업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대부분 3자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이다. 이를 위한 기본 요건 중 가장 진척이 더딘 것이 해외 진출 부분이다. 이에 따라 택배업계는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타진하고 있으나,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침체와 글로벌기업들의 시장 선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국내 물류시장에서 3자 물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에 불과하지만, 미국은 70%에 달하고 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은 이미 전세계망을 구축한 상태여서 한국 기업들은 국내외 모두 입지를 넓혀나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택배업계는 글로벌기업들이 아직 영역을 확장하지 못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이런 조건에 부합하고 시장 잠재력이 무한한 곳은 단연 중국 시장이 꼽히고 있으며, 택배업체들도 과감한 투자를 선택하고 있다.
◇중국·동남아 진출이 1차 목표=중국은 UPS 등 글로벌기업들이 이미 10년 전부터 진출해 있지만, 아직까지도 현지 제조업체들의 물량보다는 외국계 기업들의 물류를 대행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택배는 지난달 중순 상하이에 첫 해외지사인 ‘현대아륜’을 설립하고, 선전·칭다오 등에 지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중국내 물류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명구 현대택배 회장은 “일단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하지만, 중국을 발판으로 숙원 사업인 해외인프라 구축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대한통운도 중국시장 개척을 위해 2000년 산둥성 웨이하이에 사무소를 열고 현지 최대 선사인 차이나쉬핑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앞으로는 북한과의 무역교류가 활발할 것으로 기대되는 단둥과 다롄 지역에 사무소를 개설, 터미널과 컨테이너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최근 확대되고 있는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두 번째 지사를 하노이에 개설하기도 했다.
◇해외 진출, 시스템으로 뚫어라=택배업계의 해외 진출은 중국과 동남아 외에 미국에도 뻗쳐가고 있다. 최근 한진이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인 렉서스인터내셔널과 3자 물류계약을 체결한 것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아직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턱없이 못미치는 사업 규모와 네트워크를 단시간에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도 아직 초기 단계인 시장임은 분명하지만 제도의 미비 등으로 그리 만만치 않은 시장인 것이다.
결국 국내 택배업계가 규모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등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분야를 공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통운의 경우 이를 위해 3자 물류시스템인 ‘글롭스’를 구축하고 기업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만만치 않은 해외 시장 공략과 후진국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3자 물류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경쟁력이 있는 분야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