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진정한 원자력 강국으로 올라서기 위해선 그동안 발전 기술 중심에서 벗어나 방사선이용기술, 즉 ‘RT(Radiation Technology)’ 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RT 관련 세계 시장 규모가 지난 2000년 3200억달러에서 2010년경엔 무려 1조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등 IT·BT·NT·ET 등 첨단 ‘6T’에 못지않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 관련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강재섭 의원(대구·서구)은 29일 한국원자력연구소 국감자료를 통해 세계적으로 RT가 다양한 분야의 기술 개발 및 산업화에 응용되며 거대시장을 창출, ‘포스트-반도체’의 역할을 맡을 초일류 기술로 부상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는 세계 30위권으로 매우 낙후돼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 RT 산업은 시장 규모가 1억5000만달러 수준으로 미국(1370억달러)·일본(590억달러)과 비교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RT산업 비중 역시 미국(1.5%)·일본(1%)과 달리 0.03%에 불과하다. 특히 미국과 일본은 원자력발전과 RT관련산업 비율이 각각 2대 8과 4대 6으로 비 발전 분야가 높지만, 우리나라는 9대 1로 취약한 RT산업 구조를 안고 있다.
이같은 취약한 구조는 원자력 연구 예산 투입 및 연구인력 분포에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 올해 국내 원자력 관련 예산 1911억원중 발전 관련 부문에 투입된 비중은 88%이며 RT분야는 12%(242억원)에 불과하다. 연구인력 역시 2002년 기준으로 발전분야가 2579명인데 비해 RT분야는 93명에 그치고 있다.
강 의원은 “2006년경 ‘방사선이용연구센터’가 운영될 예정이지만, 지금부터라도 RT산업 육성을 위한 쳬계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우선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비교우위 분야부터 집중 투자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기부는 현재 국내 방사선 이용 현황 조사를 통해 RT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장기 발전전략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배 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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