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이유로 투자 지연ㆍ취소 잇따라
광주지역에 투자의사를 밝힌 타 지역 및 외국 기업들이 최근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투자를 지연하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라 기업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투자양해각서(MOU) 체결기업을 대상으로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실질적으로 타 지역 기업를 유치할 수 있는 과감한 인센티브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투자유치 성과 및 활동=민선 3기출범 이후 광주시는 지금까지 국내 업체 42개사와 3500여억원 상당의 투자유치 협상을 추진중이며 이중 15개업체(200억원 상당)와 투자유치 성사를 앞두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또 27개 업체와 1450억원 상당의 MOU를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일본과 유럽 등지에서 수차례 해외 투자설명회를 개최해 48개사와 1720억원의 투자유치 협상을 이끌어 냈으며 4개 업체와 1520억원의 투자유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시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14개회사 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나머지 1500여억원은 진행중이며 외국인 투자 실적은 자본투자 등 34건에(2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획기적인 투자환경 및 제도개선을 위한 노력으로 최근 정부로부터 가장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선정됐다”며 “현재 20여개 국내·외 기업에 대해 구체적인 투자협상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조만간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투자성과는 미지수=하지만 현재 진행중인 투자유치 업체 가운데 경기부진과 주주 및 노조반발 등의 이유로 투자를 취소하거나 미루는 사례가 상당수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외국인 업체들이 중국과 대만 등을 이전지역으로 선호하는 것도 기업유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LED 교통신호등 제조기업 A사는 서울의 본사를 광주로 이전하겠다고 시와 MOU를 채결했으나 주주들의 반대와 경기부진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또한 올 연말까지 첨단 광산업집적화단지로 입주할 계획인 E사도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투자를 연기한 상태이며 S전자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투자방침을 밝히지 않는 등 10개이상 업체가 광주지역 투자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이와함께 LG전자 및 LG화학을 비롯 미국의 리퀴트메탈테크놀로지스 등 대기업 및 외국인 기업들도 광주지역 투자를 적극 검토했으나 투자조건 등에 대한 이견차이로 불투명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대책=업계에서는 타 지역 업체들이 광주 이전의 최대 걸림돌로 꼽고 있는 물류개선과 공장부지 인하 등의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이전업체들의 직원들을 위한 기숙사 등의 건립과 함께 시외버스 교통문제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광주지역 이전의향을 밝힌 이모 사장(42)은 “지리적·경제적 여건이 불리한 광주지역으로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눈높이를 맞춰주는 게 급선무”라며 “특히 지방이전에 따른 직원들의 복지 및 교육 문제 등이 해결에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