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조명 시니어](15)양연모 텔슨정보통신 부장

 텔슨정보통신(대표 김지일) 양연모 부장(36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1월 회사에 합류하자마자 신규 사업을 맡았다. 당시 주력 사업이었던 VDSL외에 기가비트 이더넷 L3 스위치를 신규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회사 전략에 따른 것이었다.

 양 부장은 4개월여에 걸친 사전 준비끝에 L3스위치 사업 방향을 정하고 곧바로 10여명으로 구성된 L3스위치 개발팀을 꾸려 개발에 들어갔다.

 개발과정에서 시행착오도 겪었다. 모든 것을 자체 인력을 통해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해외업체의 도움을 받기도 했으며 본인을 비롯한 팀원들의 야간근무는 일상사가 됐다.

 이에따라 양 부장은 작업 중간중간 ‘과연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도 많이 했지만 끝까지 힘을 내준 팀원들 덕택에 지난 7월께 개발작업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최근 1년6개월여간 공들여 완성시킨 L3스위치를 대외적으로 발표하고 마지막 시장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양 부장의 마음은 시험성적표를 기다리는 수험생과 같다. 그동안 수많은 시뮬레이션 작업을 통해 마직막 오류 하나까지 바로잡았지만 실제 고객사의 네트워크에 도입됐을때 혹시라도 장애가 발생할까하는 걱정에서다. 가끔은 걱정이 지나친 나머지 불안감마저 느낀다는 양 부장은 이럴때면 가만히 앉아서 조용히 명상에 잠긴다.

 양 부장은 “어렸을때 살았던 고향의 코스모스길을 가만히 떠올려보면 막연한 불안감도 사라지고 여유를 찾을 수 있다”며 “꼭 힘들 때뿐 아니라 평소에도 명상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어머니가 매달 사주신 과학 월간지를 읽으며 과학자로서의 꿈을 키운 후 고교시절 ‘공학이 세상을 주도할 것’이라는 사촌형님의 권유로 공학도의 길을 택했던 양 부장.

 그는 “앞으로 부족한 공부도 더하고 새로운 프로젝트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라며 “단순히 엔지니어링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폭넓게 경험을 쌓아나가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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