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슨정보통신(대표 김지일) 양연모 부장(36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1월 회사에 합류하자마자 신규 사업을 맡았다. 당시 주력 사업이었던 VDSL외에 기가비트 이더넷 L3 스위치를 신규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회사 전략에 따른 것이었다.
양 부장은 4개월여에 걸친 사전 준비끝에 L3스위치 사업 방향을 정하고 곧바로 10여명으로 구성된 L3스위치 개발팀을 꾸려 개발에 들어갔다.
개발과정에서 시행착오도 겪었다. 모든 것을 자체 인력을 통해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해외업체의 도움을 받기도 했으며 본인을 비롯한 팀원들의 야간근무는 일상사가 됐다.
이에따라 양 부장은 작업 중간중간 ‘과연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도 많이 했지만 끝까지 힘을 내준 팀원들 덕택에 지난 7월께 개발작업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최근 1년6개월여간 공들여 완성시킨 L3스위치를 대외적으로 발표하고 마지막 시장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양 부장의 마음은 시험성적표를 기다리는 수험생과 같다. 그동안 수많은 시뮬레이션 작업을 통해 마직막 오류 하나까지 바로잡았지만 실제 고객사의 네트워크에 도입됐을때 혹시라도 장애가 발생할까하는 걱정에서다. 가끔은 걱정이 지나친 나머지 불안감마저 느낀다는 양 부장은 이럴때면 가만히 앉아서 조용히 명상에 잠긴다.
양 부장은 “어렸을때 살았던 고향의 코스모스길을 가만히 떠올려보면 막연한 불안감도 사라지고 여유를 찾을 수 있다”며 “꼭 힘들 때뿐 아니라 평소에도 명상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어머니가 매달 사주신 과학 월간지를 읽으며 과학자로서의 꿈을 키운 후 고교시절 ‘공학이 세상을 주도할 것’이라는 사촌형님의 권유로 공학도의 길을 택했던 양 부장.
그는 “앞으로 부족한 공부도 더하고 새로운 프로젝트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라며 “단순히 엔지니어링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폭넓게 경험을 쌓아나가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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