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이익 2분기 보다 신장 예상
주요 IT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주요 IT기업의 3분기 실적과 관련, 전년도 같은 기간 및 지난 2분기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에서 모두 개선된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7일 대우증권·LG투자증권·교보증권·우리증권·대한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가 내놓은 삼성전자·LG전자·KT·SK텔레콤·삼성SDI·다음커뮤니케이션·엔씨소프트등 주요 30개 IT기업의 3분기 전체 추정 평균매출액은 19조512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6%, 2분기 대비 11.2%의 증가세가 예상됐다. 특히 매출대비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증가폭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됐다. 30개사의 전체 평균 영업이익은 3조184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3%, 전분기 대비 18.2%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2조4448억원으로 각각 2.8%, 26.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주요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는 11조원 안팎의 매출에 1조9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가량의 실적호전이 점쳐졌다. 비교적 경기를 타지않는 KT와 SK텔레콤 등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4000억원대와 2조9000억원대의 매출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인터넷기업들은 3분기에도 전년과 비교, 모두 100%가 넘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반도체·LCD·휴대폰 등 주요 IT 품목의 판매가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통신서비스 업체들의 안정적 수익 확보와 인터넷기업들의 고성장세도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전병서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2분기가 최악이었으며 3분기 이후 가파른 개선 추세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반도체 등 주요 IT 품목의 가격이 많이 올랐고 인터넷과 통신서비스업체들도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어 실적 개선 추세는 4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 이후에도 주요 IT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최근 급부상한 환율과 유가 문제 등이 실적개선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은 나오고 있다.
LG투자증권 정종혁 기업분석팀장은 “아직은 IT경기가 바닥권을 탈피한 초기 단계로 IT기업들의 실적은 4분기 이후에도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유가 등의 방향이 향후 기업 수익의 주요 변수로, 현재로선 이익이 급증하는 형태보다는 완만한 회복세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