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VDSL호, 어디로 가나.’
당초 VDSL사업 준비 단계에서부터 ‘대기업의 중소기업 시장 진출’ 논란을 일으켰던 삼성전자는 이번 KT 50Mbps VDSL 입찰에서 공급권 확보에 실패, ‘실리’와 ‘명분’ 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삼성은 당초 입장대로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짓겠다는 생각으로 이 사업의 조기안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시장 진출 실패=삼성전자가 VDSL시장 진출 움직임을 가시화하면서 VDSL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온 중소업체들로부터 ‘중소기업이 일궈놓은 시장을 뒤늦게 대기업이 차지하려 한다’는 강한 역풍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 5월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박상희 의원(민주당) 주재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간담회가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삼성전자는 해외 VDSL시장 진출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사업을 강행, 이번 입찰에 QAM, DMT 등 두가지 방식의 장비를 모두 제안하면서 참가했으나 공급권 확보에 실패했다.
◇해외 시장 진출에 주력=국내 시장 진출이 좌절됐지만 삼성전자는 당초 대외적으로 밝힌대로 해외 VDSL 시장 진출이 목표였던만큼 향후 사업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국내 레퍼런스사이트 확보가 필수적이기때문에 이번 입찰과는 별도로 KT에 시범사업용으로 VDSL장비 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KT와 전사적 제휴 관계의 일환으로 입찰과는 별도의 과정을 거쳐 VDSL장비를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에 주력하며 VDSL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 영국 브리티시텔레콤 등을 비롯한 전세계 통신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관계자는 “애초 내수보다는 해외시장에 초점을 맞췄다”며 “현재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련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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