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보도가 태풍 피해 키워"

 최근 태풍 ‘매미’가 상륙했을 때 지상파방송사가 태풍 위험을 늑장 보도하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김형오 의원(한나라)은 24일 기상청에 대해 가진 국정감사에서 “지난 10일밤 10시30분 태풍 매미가 24시간후 제주, 48시간후 부산지역에 상륙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었음에도 방송사의 태풍 자막은 11일밤 9시35분에 처음 시작됐고 뉴스특보는 12일 새벽 5시에 첫방송을 하는 등 늑장대응을 보였다”며 “기상청과 지상파 방송사간의 재난방송체계가 낙후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전체 방송대비 재난방송 비율이 저조했으며 특히 라디오방송의 재난방송이 MBC 7%, SBS 5.2%로 TV방송보다 작아 재난방송에 소홀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태풍 경고 자막 내용도 피해상황을 전달하는데 급급하기 보다 태풍의 예상경로 등을 알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기상청에 방송사와 긴밀한 업무협조 체제를 구축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휴대폰 문자서비스 등을 이용한 경보방송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기상청 예보의 적중률이 저조하다는 문제에 대해 △기상레이더가 서로 다른 기종으로 인력의 전문성 확보가 어렵다는 점 △기상청의 레이더가 노후해 고장이 잦은 점 △독자기상위성 개발이 뒤늦은 점 등이 집중 지적됐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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