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가 국내 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최근의 유가 하락 추세가 이를 일정 부분 상쇄해 줄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증권은 지난 20일 종료된 G7 재무장관 회담에서 선진국들이 아시아권 국가들을 겨냥해 ‘유연한 환율 제도’의 도입을 촉구, 아시아권 통화의 절상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지난주 국제 유가가 지난 8월초 배럴당 32.39 달러(WTI 기준)에서 현재 27.03달러로 16% 이상 하락했다며 이는 국내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유가 변동이 국내 경기 변동 요인의 약 13∼26%를 차지, 해외 요인중 가장 큰 변수라며 보통 유가가 5달러 하락할 경우 한국의 GDP 성장률은 0.9% 상승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우증권은 유가하락이 전반적인 교역 조건을 개선시킬수 있다는 점에서 원화 절상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원화 절상이 수출 채산성과 경쟁력에 부정적이지만 주요 통화의 동반 강세, 글로벌 경기 회복세 및 원화 가치 절상에 따른 수입 비용 하락 등은 긍정적인 요인이란 설명이다. 결국 원화 절상과 유가 하락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순효과는 향후 양변수의 상대적인 변동 폭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대우증권은 원화 절상과 유가 하락이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차별적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원화 절상이 전자부품, 선박 및 정밀기기 업종에는 부정적이지만 석유 정제, 목재 및 비철금속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또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비용 절감 효과는 석유·석탄 제품, 비금속 및 제 1차금속이 상대적으로 큰 데 반해 금융 및 부동산, 전기·전자기기 및 정밀기기 부문은 작을 것으로 봤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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