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마니아]온게임넷 전략사업팀 남영선 PD

 “게임은 21세기 최고의 문화 콘텐츠입니다. 게임은 일방적으로 뭔가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양방향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종합예술의 꽃이라는 영화보다 훨씬 매력적인 장르예요. 이런 점을 들어 ‘게임’을 인류가 만들어낸 ‘제8의 예술’로 꼽는 문화학자도 있어요.”

 온게임넷 전략사업팀의 남영선(26) PD는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차원을 넘어 “좋아하는 게임을 보다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는 문화상품으로 키우겠다”는 별스런 게임 마니아다.

 그만큼 게임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의미기도 하다. “대학시절 게임을 즐기면서 여러가지 게임 플랫폼이 있기는 해도 다양한 콘텐츠를 담기에는 너무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그는 때로 유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모른 채 만들어진 게임도 있어 답답하기도 했다”며 게임 방송사에 입사하게 된 동기를 털어놓았다.

 그런만큼 그녀가 풀어나가고 있는 게임사랑 방법도 남다르다. 그녀가 게임방송사에 근무하면서 추구해온 방법은 게임 유저와 시청자 및 시장이라는 3자를 묶을 수 있는 접점을 찾아내는 것. 아무리 잘 만들어진 게임도 유저들의 요구와 일치하지 않으면 상품가치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지난 2년간 편성PD로서 프로그램 방송 시간대에 따른 시청자들의 반응 및 주 시청자층인 13∼25세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왔어요. 그동안의 경험이 게임 유저들의 세계를 알아가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그녀는 올초 전략사업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게임을 토대로 한 제 2의 ‘대박 상품’을 만들어 내는 마케터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동안의 경험과 분석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직접 현실에 적용해 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바로 최근 인기리에 판매되는 ‘임요환 DVD’. ‘콘텐츠의 상품성은 타이밍’이라는 그녀의 소신을 담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프로게이머와 새로운 디지털 매체로 각광을 받고 있는 DVD를 연계해 만들어낸 작품이다. 결과는 대성공. 패키지당 4만원에 가까운 고가임에도 발매 10일만에 1만장 이상이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같은 결과에 고무된 그녀는 “조만간 양방향TV 시대가 도래하면 양방향성이 강한 게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거예요. 그런만큼 게임방송의 역할도 커지겠죠. 앞으로 일어날 방송계 변화의 주역이 되고 싶어요”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녀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많은 경험을 통해 게임과 게임 유저에 대해 충분히 알게되면 직접 게임 기획에도 나설 생각”이라며 진정한 게임 마니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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