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컨소시엄, 서울시교통카드사업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18일 LG컨소시엄이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컨소시엄 주요 참여업체들의 주가는 등락이 크게 엇갈리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특히 LG측 스마트카드시스템 핵심업체로 참여했던 하이스마텍은 장중 급등세를 뒤로하고 결국 1.8% 하락세로 마감, 눈길을 끌었다.
다만 LG컨소시움과 삼성컨소시엄간의 당락 상징성을 안고, LG측의 씨엔씨엔터프라이즈는 상한가에 오르고 삼성쪽에 참여한 케이비테크놀로지는 하한가까지 떨어지는 대조적 양상은 펼쳐졌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1000억원 규모 서울시 프로젝트가 극심했던 스마트카드시장 침체상황을 단기 해갈시킬 긍정성은 있지만, 사업자 선정이 곧 개별업체의 실적 개선을 확정해주진 않는다는 조심스런 반응을 내놓고 있다.
특히 앞으로의 사업전개 방향, 컨소시엄내 역할 분담 등에 따라 사업자 선정 자체로 받고 있는 ‘심리적 기대감’은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사업권 획득 자체로 인한 직접 수혜규모는 미지수=이날 사업자 선정직후 동양종금증권 이태진 연구원은 “컨소시엄 참여업체별 지분규모가 결정되지 않았고, 수익 배분구조도 재조정이 필요해 개별업체에 대한 당장의 수혜 규모를 논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씨엔씨엔터프라이즈, 케이비씨 등 LG컨소시엄 참여기업들의 주가 상승세는 일단 기대심리의 반영으로 보이며 당분간 주가 흐름도 사업권을 따냈다는 상징성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사업과 관련된 개별업체의 실질적인 수혜가 나타나려면 시스템 발주 및 공급, 서비스 계획 등이 본격화되는 올 4분기 이후나, 내년초는 돼야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교통카드 기반의 금융카드시장 쟁탈이 관건=이번 사업자 선정에서 막판 LG컨소시엄 이탈로 낙마한 케이비테크놀로지는 단기적으로 하이스마텍, 씨엔씨엔터프라즈 등과 완전히 정반대 주가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 18일 케이비테크놀로지가 장후반으로 갈수록 하락폭을 키워 결국 하한가까지 곤두박칠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동안 교통카드시장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케이비테크놀로지로서는 이번 사업자선정 탈락이라는 충격과 함께 급팽창하는 금융카드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자칫 하이스마텍에게 뺏길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메리츠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하이스마텍이 올 상반기 스마트카드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것은 전적으로 금융카드시장에서의 선전 때문”이라며 “올해 가장 인상적인 주가흐름을 탄 하이스마텍이 이번 사업자 선정이후 금융카드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대할 경우, 주가 긍정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통통신 3사 주가 영향도 관심사=스마트카드업계와 함께 LG컨소시엄에 모두 참여한 이통통신서비스 3사의 모바일커머스 관련 주가 행보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하이스마텍과 함께 모네타서비스로 시장공략을 개시한 SK텔레콤이 일단 주도권을 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원츠카드시장 공략에 나선 KT를 배경으로 가진 KTF와 최근 모바일 금융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나선 LG텔레콤의 관련분야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