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의 주식보유액이 우리나라 최고액을 다시 경신했다.
14일 증권거래소는 ‘10대 그룹 회장의 보유주식 현황’ 자료를 통해 이건희 회장이 총 1조3033억원의 주식평가액을 보유, 지난해 말의 9112억원에 비해 43.0%나 늘어난 국내 최대 주식부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평가액은 지난해말 9112억원에서 1조 단위로 껑충 늘어났다.
구본무 LG회장은 2396억원으로 이 회장에 비해 평가액이 현저히 뒤졌다. 구 회장은 상장사 전체의 총재 지분 보유순위 3위를 기록했지만 금액은 2396억원에 그쳤다. 정몽구 현대자동자 회장과 신격호 롯데 회장이 각각 4612억원, 182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창업이래 최대의 위기에 휘말렸던 SK그룹은 대주주인 SK(주)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최태원 회장의 평가액도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말 874억원을 기록했던 SK그룹의 최대주주 평가액은 지난 8일 현재 339억원으로 60%이상 감소했다.
주식평가액 증감에 있어서는 한화그룹의 선전이 돋보였다. 한화그룹은 지속되는 경기하강 국면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 노력으로 기업을 사실상 IMF 이전의 상태로 돌려놓았다고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김승연 한화 회장의 주식평가 총액은 지난해 말 267억원에 불과했지만, 올들어 871억원으로 225.8%나 급증했다. 한화 그룹 회장의 주식평가액 증가치는 거래소뿐 아니라 상장·등록업체를 통틀어 최고치에 달하는 수준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도 회사 보통주 70만주를 장외에서 매수해, 최대주주 지분 확대에 따른 기대감을 타고 주가가 66.7%나 올랐다. 올 한해 자사주 매입과 주주 가치 증대 노력이 개별 기업 주가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최근 증시호황도 불구하고, 대그룹 총재의 평가액은 시장상황에 따라 급등락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그룹중 8개 기업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증가한 반면 SK, 롯데 등 굴지의 기업 주가는 반감세를 면치 못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SK그룹이 그룹 리스크에 휘말려 주가가 떨어졌지만, 롯데의 상황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상장 10대 그룹 소속 총재의 주식평가 총액은 지난해 2조604억원에서 올들어 2조8223억원으로 증가해, 주식시장의 활황 분위기를 반영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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