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ㆍ경제특구 등 유치경쟁 치열
중국의 한국 기업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 경제특구 관계자들까지 총동원돼 국내 정부 관계자들은 물론 대·중소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 및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동북아 경제권은 물론 세계 경제의 주요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구축,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불고 있는 제조업 공동화 현상과 맞물려 한국 기업들의 ‘탈 한국’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달초 한국을 방문한 우방궈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일행은 방한 일정중 구본무 LG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방문했다. 중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에 대한 감사 표시와 함께 지속적인 투자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우방궈 위원장은 중국 국가주석인 후진타오 당중앙 총서기에 이어 공산당 서열 2위이자 ‘경제통’으로 중국 4세대 지도자 3인방중 하나다.
또 지난 2월 고우쫑원 신식산업부 차관, 4월과 8월에는 위쩡셩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호북성 당서기와 리쨔오싱 외교부 장관 등 중국 고위층 지도자들이 연이어 방한한 바 있다.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도 연이어 개최되고 있다. 석군 당서기를 포함해 지방 정부의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산둥성 동영시 투자유치단은 지난 3일 서울, 8일 울산에서 각각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또 선양시도 지난 1일 경기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산둥성 웨이팡시도 지난달 20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밖에 시안시, 텐진시 등이 올들어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것만 7번이나 된다. 투자설명회를 제외한 지방정부 장관 및 시장들의 한국방문도 매달 3∼4건씩 이뤄지고 있다. 이들을 포함, 올해 공식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중국의 지방자치단체만 30여개에 이른다.
산둥성, 후베이성, 절강성 등 지방성 정부는 물론 칭따오경제기술개발구 등 경제 특구 등에서도 한국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이와 관련,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관계자는 “수요와 공급에서 볼때 한국의 열악한 기업환경과 중국의 발전을 위한 투자 유치 조건이 맞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이같은 중국 투자유치단의 한국 방문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