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동력을 찾아서]전략산업-D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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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차세대 방송·통신 융합 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DMB란 이동 또는 고정된 장소에서 이동 단말기를 통해 CD 수준의 음질과 데이터 또는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송이다. 전송 수단에 따라 지상파DMB와 위성DMB로 구분된다.

 ◇DMB 추진 배경 및 개요= DMB는 국가적 차원에서 주파수 자원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상파·위성·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 디지털화 영역인 라디오 방송까지 국내 방송매체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려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또 지상파 방송사,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 방송사업자들에게 신규 사업 참여 기회를 넓히고 시·청취자에게도 서비스 선택의 폭을 확대해준다는 의미가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예측에 의하면 지상파DMB의 경우 수신기 시장은 오는 2009년까지 3조 2028억원, 서비스 시장은 2856억원으로 총 3조 5000억원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고용 창출 효과도 오는 2009년까지 7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DMB 서비스 추진과 관련해 정통부는 지난 97년 지상파디지털방송추진협의회에서 당시 DAB 도입 논의를 시작, 지난해 12월 DMB로 명칭을 변경, 추진일정을 발표했다. 방송위원회도 디지털방송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DAB 논의를 지속해왔으며 지난 2월 ‘DMB 등 디지털방송에 관한 종합계획’을 발표한 뒤 현재 방송법에 DMB 사업자를 신규로 포함시키는 법개정 작업을 추진 중이다.

◇지상파DMB 준비현황=방송위원회가 마련한 지상파DMB 관련 계획에 따르면 기존의 지상파 방송사업자는 1개의 아날로그 채널을 운영했으나 DMB사업자는 다수의 디지털 채널을 운영하는 멀티플렉스 사업자이다.

방송위는 당초 올 하반기 내에 3개 사업자를 사업자 공모를 통해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통부의 추진일정에 따르면 올해말부터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오디오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에 돌입, 내년까지 이동형 멀티미디어 본방송을 실시하도록 돼 있다.

가용 주파수는 서울 및 수도권의 경우 VHF 12번 채널로 우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통부는 주파수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서비스 초기에 권역별로 주파수를 할당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지상파 DMB는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무료 서비스로 제공될 예정이며 현재 사업자 선정에 대비해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는 물론 YTN, 디지털스카이넷 등 프로그램공급사(PP)들이 일찌감치 사업권 획득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무선인터넷 솔루션 기업인 옴니텔이 주축이 된 무선인터넷 기업 컨소시엄과 넷앤티비 등 DMB 솔루션 전문기업들의 협력체인 MMB(Mobile Multimedia Broadcasting) 컨소시엄 등이 경쟁적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위성DMB 준비현황= 위성DMB는 위성을 활용해 주로 차량 단말기, 이동전화형 단말기, PDA 등 이동용 단말기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방송법상 위성방송사업자에 속한다. 방송위원회는 위성체 발사 시점을 고려해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지상파DMB 서비스가 무료인데 비해 위성DMB는 SK텔레콤의 ‘준’, KTF의 ‘핌’ 등과 같이 월정액을 내고 시청해야 하는 유료 서비스이다. 위성DMB는 10여개 가량의 비디오 채널을 운영할 수 있어 지상파DMB가 초기 단계에서 오디오 서비스에 집중하는 반면 비디오 서비스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위성DMB 추진과 관련해서는 주파수 대역 확보 문제가 핫 이슈로 부각돼 왔으나 지난 제네바 세계전파통신회의(WRC)에서 주변국간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관련업체들의 준비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WRC에서 세계적으로 합의한 위성DMB용 주파수 외에 2.6㎓ 대역에서 위성DMB용 25㎒ 주파수를 추가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합의로 기존에 SK텔레콤이 일본 MBCo와 공동 소유키로 한 2.630∼2.655㎓ 대역 25㎒을 위성DMB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KT와 일본의 위성DMB 컨소시엄인 ‘ASBC’가 이 주파수 대역을 공동으로 확보함으로써 각각 독자적인 비정지궤도 위성을 발사해 자국 내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전망 및 과제=DMB 사업 추진을 위한 법적 근거 및 구체적인 사업 계획 마련이 시급하다. 정통부는 우선 연내 오디오 서비스를 중심으로 지상파DMB 시행을 주장하고 있으나 방송위는 법 개정 이후에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처간 이견 등으로 방송법 개정이 지연될 경우 DMB 서비스의 안정적인 조기 서비스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콘텐츠 수급 문제도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심상민 교수(호서대 디지털비즈니스학부)는 “현재 지상파 방송사를 정점으로 수직 계열화된 닫힌 프로그램 공급망으로는 DMB와 같은 뉴 미디어 콘텐츠의 수급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칸느의 상설 견본시장과 같은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이 형성돼 개별 콘텐츠의 시장 가치가 매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상파, 케이블, 위성 등 매체간 벽과 기득권을 헐고 다양한 외부 콘텐츠 및 외국자본의 유입도 적정 수준에서 용인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기고]DMB서비스를 위한 선결과제

-임영권 간사 차세대디지털방송표준포럼  

 과거 신규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항상 긍정적인 전망과 부정적인 전망이 엇갈렸던 것과 달리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장밋빛 전망을 내놓을 정도로 서비스 도입에 대한 업계의 관심과 개발 의지가 뜨겁다.

 이러한 분위기가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서비스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현재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지상파 DMB와 위성 DMB 규격의 통합 문제와 적절한 사업자 선정이라는 두 가지 과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

지상파 및 위성 DMB의 멀티미디어 규격 통합 문제는 서비스의 안정적인 도입과 초기 시장 형성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두 서비스가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일한 시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두 서비스를 함께시청취할 수 있는 통합 단말기의 등장이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규격 통합의 최대 쟁점은 오디오 압축 방식으로, 지상파는 BSAC을, 위성은 aac플러스를 선정한 상황이다. 비록 두 방식이 많은 기술적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하나의 단말기에 두 방식의 디코더를 모두 탑재할 경우 단말기가 복잡해지고 기술료가 증가해 초기 시장 형성의 장애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두 서비스의 멀티미디어 관련 규격을 통합해 저가의 통합 단말기가 서비스 초기부터 보급될 수 있도록 두 표준의 초안을 마련했던 전문가들이 다시 한 번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DMB 서비스 특히 지상파 DMB 서비스의 사업자 선정은 중장기적으로 지상파 DMB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다. DMB 서비스는 기존 방송의 휴대성 및 이동성의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PDA나 스마트폰 등과 같은 기기와 결합된 단말을 통한 양방향 개인형 서비스가 주를 이룰 전망이다. 따라서 이러한 서비스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에 적합한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는 충분한 역랑과 의지를 가진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

 현재 지상파 방송 사업자와 업계 일각의 주장처럼 지상파 DMB를 단순히 기존 지상파 방송 서비스에 이동성을 부여해 이의 시청취 범위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는 인식으로는 올바른 사업자 선정이 이루어질 수 없다. 세계 최초로 DMB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정통부와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방송위원회의 현명한 판단으로 관련 업계의 뜨거운 관심과 열기가 서비스의 안정적인 정착으로 결실 맺기를 기대해 본다. (young@netn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