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개봉돼 국내에서만 540만의 관객을 동원한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이 DVD로 출시돼 다시 한번 추석 안방극장을 달굴 전망이다.
전편에서 9명으로 구성된 반지 원정대는 ‘사우론’이 이끄는 사악한 세력에 맞서 반지를 지켜내지만 타락한 마법사 ‘사루만’이 보낸 하수인들의 습격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만다.
2편은 일행이 흩어진 시점부터 시작된다. 절대반지에 유일하게 내성을 갖고 있는 ‘프로도’는 ‘샘’과 함께 불의 산으로 모험을 감행하지만 이내 위기를 맞는다. 사루만의 우루크하이 군대에 잡혀간 ‘메리’와 ‘피핀’은 엔트족의 영역인 팡고른 숲에서 나무수염이라는 엔트족에게 구출된다.
한편 메리와 피핀을 구하기 위해 우루크하이 군대를 추격하던 ‘아라곤’과 ‘레골라스’ ‘김리’는 팡고른 숲에서 마법사 ‘간달프’를 만나게 되고 사우론이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우론의 강력한 세력을 견제해야 하는 이들 세 명의 전사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기마전을 펼치며 늑대무리를 막아낸다.
#1편보다 업그레이드된 스케일과 액션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은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겸비한 대작으로 세계적으로 반지의 제왕 신드롬을 몰고 온 작품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속편은 인기가 시들하다’는 불문율을 깨고 1편보다 40%가 많은 540만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은 1편보다 스케일면에서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됐다. 카메라의 조리개를 좀 더 열었다는 제작자의 말처럼 영화는 훨씬 광활하고 웅장하다. 험준하기로 유명한 뉴질랜드 ‘헬름’ 협곡과 ‘펠레노르’ 평원에서 펼치는 전투장면은 실로 압권이다. 이를 위해 9000여명의 엑스트라와 1만 3000여벌의 의상이 동원되는 등 영화 사상 전무후무한 스케일을 보여줬다.
소품 외에 특수분장도 눈길을 끈다. 곤충을 닮은 중세 기사 모양의 오크를 만들기 위해 코끼리 속살같이 주름진 회색 인조피부가 만들어졌는 가 하면, 들소털을 사용해서 서로 다른 헤어스타일이 연출됐다. 특히 이번 2편에서 강력한 전사로 묘사된 우르쿠하이들의 특수 분장은 정교함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등장인물의 캐릭터들도 1편에 비해 개성과 매력이 넘친다. 1편에서 죽었던 ‘보르미르’를 대신해 강직하고 역동적인 전사 ‘에오메르’를 비롯, 사우론의 사악한 첩자 ‘웜텅’ 보르미르의 동생 ‘파라미르’ 등이 새롭게 등장해 재미를 더해 준다.
#DVD가 자아내는 또 다른 감동
DVD타이틀은 영화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감흥을 준다.
2.35대 1의 아나몰픽 와이드화면은 어두운 색채로 표현되는 악의 세계와 컴퓨터그래픽(CG)으로 창조한 사이버 배우를 또렷하고 안정된 영상으로 보여준다. 또 돌비 디지털 5.1 서라운드 EX(6.1채널) 사운드는 판타지 특유의 효과음을 입체감있게 들려준다. 영화 후반부의 헬름협곡 전투는 우루크하이들의 울부짖음과 군인의 함성소리, 화살소리와 폭발음이 어울려 DVD만의 강렬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2시간 분량의 스페셜피처는 그 어떤 DVD 타이틀보다 알차게 구성됐다. 영화에 대한 진솔한 얘기와 제작과정 소개는 물론, 40분에 걸친 다큐멘터리 ‘중간대륙으로의 귀환’도 이색적이다. ‘중간대륙으로의 귀환’은 2년여에 걸친 촬영기간동안 엘리아 우드, 리브 테일러 등 주역 배우들의 모습이 사실 그대로 담겨 있어 ‘반지의 제왕 2’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켜 준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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