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실제 가진 순자산가치보다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을까.
상반기 사업보고서에는 삼성전자의 자본총계가 26조530억3300만원이었지만, 지난 3일 현재 시가총액은 65조2157억8700만원에 달해 자산보다 무려 39조1627억5400만원이나 많은 주식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시가총액과 자본총계 비교’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 KT·SK텔레콤·현대모비스·신세계가 나란히 시가총액대비 자본총계 차감액 1∼5위를 기록, 거래소 최상위 우량종목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표참조>
이처럼 초우량 기업일수록 자산가치보다 주식이 높게 평가되는 이유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 스스로가 성장성을 갖고 이익을 많이 내는 측면도 있지만,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이나 경영구조의 글로벌화, 합리화가 해당 주식의 평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삼성SDI, 삼성전기, 신도리코, 대덕전자, 삼성테크윈, 팬택 등 굵직굵직한 정보기술(IT) 기업들도 대거 20위권 내에 포진, 기술집약형 IT기업들이 비IT부문이나 상장사 전체 평균보다 훨씬 높은 자산가치 대비 주식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금액 규모와 달리 시가총액을 자본총계로 나눈 비율면에서는 에스원이 상장기업 1위에 올랐다. 에스원의 자본총계는 3133억7600만원에 불과하지만 시가총액은 9461억8000만원에 달해 자본총계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3.02배에 달했다. 이 비율이 높은 20위 기업순에도 금호전기, 케이씨텍, 이스텔시스템즈, 자화전자 등 중소 IT기업들이 다수 뽑혔다.
반면 한전, SK, 현대자동차, 삼성물산, 대한항공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행기업이나 거대 장치산업 영위기업의 경우는 여전히 기업의 자산가치가 시가총액을 월등히 능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전은 2003반기 보고서상 자본총계가 36조5413억2800만원에 달했지만 시가총액은 12조4819억6700만원에 불과했다.
한편 조사대상 348개 상장사 전체의 시가총액은 208조7834억원으로 전체 자본총계 210조6301억원을 소폭 밑돌았다. 지난 2000년 이후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자본총계와의 격차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자산대비 저평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또 시가총액이 자본총계를 넘어선 기업이 49개에 불과하고, 자본총계가 더 많은 기업이 전체 86%인 299개에 달한 것으로 봤을 때 상장사의 구조조정이나 경영합리화가 여전히 주식가치 제고를 위한 당면 과제임이 확인됐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표>시가총액대비 자본총계 차감액 상위 기업
(단위 : 백만원)
회사명 자본총계(A) 시가총액(B) 차감(B-A)
삼성전자 26,053,033 65,215,787 39,162,754
SK텔레콤 5,516,407 16,455,342 10,938,935
KT 7,378,363 12,586,704 5,208,341
현대모비스 1,617,575 3,467,800 1,850,225
신세계 1,512,165 3,209,868 1,697,703
삼성SDI 3,400,295 5,090,278 1,689,983
삼성전기 1,783,520 3,338,808 1,555,288
케이티앤지 2,278,384 3,510,912 1,232,528
포스코 12,229,798 13,344,924 1,115,126
S-OIL 1,613,248 2,533,113 919,865
자료: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은 9/3 종가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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