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국적통신장비업체 본사 임원진들이 잇따라 방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노텔네트웍스·어바이어·F5네트웍스의 임원진이 다녀간데 이어 이번주에는 테라욘의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했으며 오는 16일에는 파운드리네트웍스의 부사장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이같은 본사 임원진의 연이은 방한은 신제품 홍보, 지사 설립, IT관련 행사 참석 등 표면적인 목적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최근 다소 침체기에 접어든 한국 통신장비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뚫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본사 임원진들의 방문이 가장 잦은 회사는 인터넷전화(IP Telephony)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어바이어. 지난 8월 20일 어바이어의 글로벌사업 및 기술전략을 총괄하는 카린 마시마 수석부사장이 방한한 것을 필두로 1주일후에는 질 로스 본사 기술마케팅 이사가 한국을 찾았으며 이번 주에는 아태지역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제임스 헨슬리 이사가 방문했다. 지난 3주간 매주 번갈아가며 본사 임원진들이 한국을 찾은 셈.
각종 IT행사 참석차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찾은 임원진들이 한결같이 어바이어 인터넷전화 솔루션의 강점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최근 치열한 경쟁이 불붙기 시작한 인터넷전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이밖에 지난달 방한한 F5네트웍스의 제프 팬커틴 수석부사장과 지난 1일 방한한 테라욘의 자키 라키브 CEO는 한국 시장 공략 기반을 다지기 위해 한국을 찾은 케이스. 두 회사 모두 아직 한국 지사가 없고 시장 점유율도 높지않아 이번 방한을 계기로 각각 지사 설립과 국내 협력사 지원 강화를 통해 국내 사업 확대를 꾀했다.
한편 이와 같은 다국적업체 임원진의 잇단 방한에 대해 국내업계의 한 관계자는 “몇 년전부터 높아진 한국 통신시장의 위상을 또한번 보여주는 사례지만 본사 임원진들까지 팔을 걷고 나선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그만큼 최근 한국 통신시장의 경기가 좋지않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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