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위엔화 절상 문제로 또 다시 세계 경제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번주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 4∼5일 이틀간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 20일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 등으로 한동안 잠잠하던 위엔화 절상 문제가 다시 전면에 부상중이다.
최근 위엔화 절상에 관한 주요 발언들을 보면 중국에 상당히 위협적이다. 지난 7월 그린스펀 미 연준 의장이 달러 연동 고정 환율제를 유지할 경우 중국 경제가 심각한 위험에 빠질수 있다고 경고했고 아세안+3국 재무장관 회의에선 조속한 시일내 위엔화를 절상할 것을 중국에 촉구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일본 재무성 장관이 중국 위엔화 절상의 필요성을 시사했으며 미국의 제조업자협회는 위엔화가 달러에 대해 30∼40% 가량 저평가됐다고 공박했다.
일각에서는 20일 G7 재무장관 회담에 앞서 중국 정부가 위엔화를 절상할 것이란 예측도 나돌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내부적으로 위엔화 환율 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실제 중국 정부가 위엔화 절상을 단행할 것인지에 대해선 회의적 의견이 많다.위엔화를 절상하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이다.
우리증권의 박성훈 연구원은 “위엔화 절상이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것이지만 금융부문이 취약한 중국에 일시적으로 충격을 줄 수 있고 아시아 통화의 동반 강세로 원자재와 자본재에 대한 중국 수출이 감소할 것”을 우려했다. 여기다 외국인 매수세 약화로 아시아 증시가 횡보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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