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워키토키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무전기 서비스인 이른바 ‘PTT(Push-To-Talk)’가 잇따라 상용화돼 주목을 끌고 있다. PTT는 카메라폰에 이은 휴대폰의 또 다른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부상할 잠재적 가능성 때문에 더욱더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PTT는 휴대폰의 음성 인스턴트 메이징=PTT는 한 사람이 휴대폰으로 말하는 것을 여러 동료가 동시에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흔히 음성 인스턴트메시징(IM)으로 얘기되는 PTT는 전화가 가진 1대 1 통신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즉 전화는 상대방이 수신 가능한 상태인지 알지 못한 채 전화를 걸어야 하지만 PTT는 휴대폰 화면에 수신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보여준다. 이는 e메일이 1대 1 통신인데 반해 인터넷 IM이 다수와 연결된 것과 유사하다.
아직 초기단계인 PTT는 주로 건설, 소방, 기계 수리 등 공사 현장에서 보급되고 있다. 예를 들어 건설 현장에서 목수가 PTT 버튼을 누르고 ‘못이 모자란다’고 동료들에게 전달하면 못이 있는 동료가 응답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PTT가 점차 일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무대를 넓혀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PTT가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10년전 무선 통신이 일반에 폭넓게 보급된 이래 휴대폰 최대의 업그레이드 서비스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잇따르는 PTT 시장 진출= 지난달 말 미국의 대형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존와이어리스가 PTT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넥스텔이 기업 고객을 상대로 PTT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여기에 미국 주요 이통업체 4개사 중 3개사가 PTT를 준비하고 있다. 스프린트PCS는 올해 내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며 싱귤러와이어리스와 AT&T와이어리스는 각각 내년 초와 중반께 PTT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T모바일을 제외한 주요 업체들이 모두 PTT서비스에 나설 전망이다.
◇성공의 열쇠는 요금= 아직 일반에 보급되기엔 PTT 이용요금이 다소 비싸다. 버라이존와이어리스와 넥스텔은 기존 요금에 월 20달러를 추가로 지불하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PT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버라이존와이어리스의 PTT 서비스가 가능한 휴대폰 모델은 149달러짜리 모토롤라의 ‘V60p’ 하나 뿐이다.
넥스텔은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에서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선불 PTT 서비스인 ‘부스트 모바일’을 개시했으나 반응은 미미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서비스의 PTT 전화 요금이 분당 25센트로 비싼 것을 보급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가입자가 3460만명에 달하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존와이어리스의 진출이 PTT 시장 확대의 전기가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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