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다섯달째 `흑자행진`

 우리나라 수출이 휴대폰 반도체의 선전에 힘입어 5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수출증가율도 화물연대 운송거부, 원·달러환율 하락, 조업일수 감소 등 불리한 여건에서도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실적(잠정) 평가’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0.9% 증가한 154억83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5.4% 증가한 135억5600만달러에 그쳐 무역수지는 19억2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8월까지의 수출 누계는 전년동기대비 16.3% 증가한 1200억9200만달러, 수입은 18% 증가한 1142억9700만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 흑자는 57억9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 6월(21.6%) 이후 3개월째 두자릿수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해서 흑자를 기록중이다. 이같은 결과는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반도체 등 IT산업이 기대이상의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중국, 중동 지역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우려했던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도 5월 운송거부의 ‘학습효과’로 수출업체가 사전에 적절히 대응, 실제 수출차질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가 전년동월대비 43.9% 증가한 16억5000만달러로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16억6000만달러, 13.5%)와 컴퓨터(13억9000만달러, 31.9%)의 증가율도 2개월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 회복세를 이어갔다.

 이밖에 가전(13.8%), 철강(19.3%)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반면 노사분규가 심했던 자동차(-8.9%), 석유제품(-26.1%), 섬유(-4.9%), 선박(-0.1%) 등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45.0% 늘어난 18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급신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대 중동수출(3억달러, 29.4%)이 호조를 보였고 미국(13억6000만달러, -5.2%)과 중남미(2억7000만달러, -47.4%) 등 미주지역 수출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6.2% 늘어난 7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7월중 원유 조기도입(5억달러 추정), 자본재 수입 둔화, 조업일수 감소(24.5일→23.5일)로 3개월만에 한자릿수 증가세로 반전됐다.

 자본재(6.1%)의 경우 반도체(16.3%) 등 전기전자제품(14.1%)의 수입증가에도 불구하고 정밀기계(-23.8%), 수송기계(-32.5%) 등 기계류(-10.3%) 수입이 크게 감소하면서 소폭 증가에 그쳤다. 소비재(11.4%)는 컬러TV(81.5%), 캠코더(44.1%) 등 가전제품 및 추석 수요제품의 소비증대로 다소 증가했다.

 이승훈 산자부 무역정책국장은 “8월 수출은 반도체와 컴퓨터 등 그동안 다소 부진하던 주요품목의 수출이 7월이후 회복세를 지속하고 대중국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지만 9월에는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의 영향, 추석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수출증가가 다소 둔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