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반까지는 통신트래픽의 증가와 광케이블 증설에 따른 통신용량 증설과 수익증가가 비례해 자본투자가 뒷받침됐다. 96년 미국의 통신법개정 이후 수많은 신흥 통신서비스 사업자들과 기존 통신 사업자들간 과당경쟁으로 급격한 통신망 투자가 이뤄졌다. 하지만 파장다중광전송 (WDM) 및 광섬유증폭기와 같은 첨단통신기술이 시장에 진입한 이래 대규모 투자주기가 더 길게 연장됐다.
이같은 배경아래 지난 1999년부터 2000년 사이에 급성장한 세계 광통신시장은 2001·2002년 기간중 급속한 장비투자액의 감소현상을 보였으나 비정상적 과잉투자가 해소되는 2003년 하반기 이후부터 지속적인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특히 댁내광가입자망(FTTH) 시장을 보면 전세계 수동형 광가입자망(PON) 시장은 규모가 작지만 연간 59.3%의 초고속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PON시장은 FTTH·빌딩광가입자망(FTTB) 적용에 대해선 수익모델 및 방식이 아직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양상이다.
2002년 6월말 현재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수를 보면 미국시장은 27%가 증가한 1620만가구였으나 PON의 1.5∼155Mbps용량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서비스군이 등장하지 않아 가입자수는 전체의 7%이며 성장률도 미미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2년 11월 1000만 가입자를 넘어서면서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초저가의 신규서비스 또는 신기술 개발이 필요한 이유다.
광통신 부품 시장도 2000년 70억달러에서 2002년에는 23억달러로 감소했으나 잉여재고의 소진에 따라 2003년 이후에는 15∼20%라는 느리지만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물론 단위부품당 가격하락으로 성능향상 및 원가절감을 위한 부품집적화가 요구된다.
광통신기술은 2001년 이후로 다기능 통합형 수동광부품들이 활발히 등장해 급속한 기술발전의 물꼬를 텄다. 1G, 2.5G, 10G 트랜스폰더 제품 등이 세계적 전시회에 다양하게 등장했다. 또 질화갈륨(GaN)을 사용해 더 높은 수준의 수동·능동소자간 통합을 하려는 노력도 나타났다.
따라서 광통신부품들도 짧은 기간내에 진공관에서 ULSI로 이행한 전자회로의 발전같은 혁명적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광부품업체들이 자의적으로 수많은 광부품들을 생산하던 시대에서 시스템 제작업체와의 제휴 또는 협의를 통해 시장요구형 광부품들을 생산해야 하는 시대로 전환돼 이 사이를 매개하는 시장이 새롭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 최상삼 한국광기술원장 sschoi@kopt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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