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집에 돌아와보니 컴퓨터가 보이지 않았다. 어머니께 여쭤보니 아버지께서 컴퓨터를 고치기 위해 컴퓨터를 구입한 모 컴퓨터 대리점에 가지고 가셨다고 말씀하셨다. 키보드와 관련된 간단한 문제인가 같았다.
아버지께서 대리점에서 고쳐온 컴퓨터를 켜는 순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드디스크에 저장해놓은 중요한 파일이 완전히 날아갔기 때문이다. 컴퓨터에 어떤 문제가 생겨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하드디스크를 아예 포맷해 버린 것이다. 이로 인해 몇 년간 여기저기서 모아놓은 정보들이 일순간에 사라졌다. 그동안 하드디스크 정리할 일이 많았지만 이런 데이터들 때문에 나도 하드디스크를 포맷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일반인도 아니고 컴퓨터 전문가들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했다는데 대해 화가 치밀었다.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데이터를 백업받아놓는 것은 기본 아닌가.
고객의 데이터를 소중히 하지 않는 컴퓨터 애프터서비스가 무슨 애프터서비스인가. 아버지께서 다녀온 대리점에 전화해보니 “포맷은 아버님의 동의하에 한 것이었고 손실된 데이터를 복구하려면 10만원 이상 든다”는 대답이었다. “왜 백업을 받아놓지 않았는가”에 대해서는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물론 아버지께서 하드디스크 포맷에 동의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기는 하다. 하지만 컴퓨터 전문가가 포맷해야만 고칠 수 있다고 하니 누가 동의하지 않겠는가. 대리점 직원이라고 하면 누구든 전문가로 믿고 제품의 애프터서비스를 맡기는 게 일반인들의 상식이다. 그리고 애프터서비스는 고객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제발 이런 상식을 저버리지 않는 책임 있는 서비스를 기대해본다.
진현호.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몇 달 전 결혼을 준비하면서 유명 가전업체에서 디지털 캠코더를 하나 구입했다. 사용한 지 며칠 되지 않아 몇가지 기능 이상을 발견하고 애프터서비스를 의뢰했다. 그런데 캠코더의 상태를 설명하는 내 말을 들은 그 회사 직원은 “기능 이상이 아니라 원래 그런 것이니 그냥 쓰라”고 했다. 제품을 만든 회사의 직원이 그렇게 얘기하니 뭐라 따질 수도 없어 그냥 불편함을 참고 사용했다. 그런데 지난달 친구중 하나가 동일한 캠코더를 구입했다고 해 구경을 했다. 그런데 친구의 캠코더는 모든 기능이 정상이었다. 황당해서 지난해 구입한 캠코더를 들고 직접 서비스 센터를 찾았더니 기술자가 확인 후에 “제품에 오류가 있었다”며 수리를 해주는 것이었다.
평소 애프터서비스가 확실하다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광고를 하는 업체지만 실제는 너무 달랐다. 몇 달간 직원의 말 한마디에 속아 불편함을 감수하며 사용한 것이 분할 따름이었다.
조미영. 대구시 북구 동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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