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의 부자마을 `롯카쇼무라` 탐방

 일본 혼슈 최북단 시모키타 반도의 남쪽끝에 위치한 작은 시골마을 롯카쇼무라. 1인당 국민소득은 일본 평균보다 높은 320만엔이다. 최근 3년간 재정력지수는 1.771로 아오모리현에서도 유일하게 1 이상을 기록중이다. 이 조그만 농촌마을이 일본에서도 잘사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것은 각별한 정부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정부지원의 열쇠는 롯카쇼 원자연료 재처리시설 유치에 있다. 이 원자연료 재처리시설에는 우라늄 농축공장과 저준위방사성 폐기물매설센터, 재처리공장, 고준위방사성 폐기물 저장관리센터 등이 들어서 있다. 또 오는 2009년 조업개시를 목표로 내년에는 MOX(플루토늄·우라늄 혼합)연료 공장 건설도 시작될 예정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롯카쇼무라군에 원자력이나 방사성폐기물관련 피해가 있었다는 보고는 전혀 없다.

 (주)일본원연(JNFL)의 사사키 가즈미 과장은 “방사성폐기물 처리센터, 특히 한국이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매설센터의 경우 ‘혐오시설’ 임에는 틀림없지만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위험하지 않다”고 단언한다.

 그는 “드럼통에 유리화처리된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에서 나오는 방사선량은 0.1mSv로 X레이(0.5mSv)나 위내시경 검사때 복용하는 약물(0.5mSv), CT검사(6mSv)보다 훨씬 낮다”며 “자연상태에서 발생하는 방사선량이 1년간 2.4mSv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드럼통은 들에 놔둬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롯카쇼무라군청의 한 관계자는 “방사성은 눈에 보이지 않고 냄새가 나지 않아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며 “아오모리현의 경우 사업자와 안전협정을 맺고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롯카쇼무라군은 정기적으로 곡식, 과일, 동물 등에 대한 영향 조사와 24시간 대기중 방사능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또 사업자와 전기사업연맹 등이 100억엔의 기금을 조성, 방사능 피해가 있을 때 사용할 수 있게 해 놓고 있다. 또 궁극적으로는 원자력을 대체할 환경친화적인 에너지 개발이 필요하다고 보고 풍력발전을 대체 에너지로 지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롯카쇼무라군청의 구보 겐 이사는 한국에서도 전력사용량의 40%를 원자력발전에 의존하고 있지만 방사성 폐기물의 처리문제는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전기의 상당부분은 원자력발전에서 얻고 있지만 그 폐기물 처리시설을 건설하자는 대목에서는 쌍수를 들고 반대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정부는 인내심을 갖고 끊임없이 대화의 창을 열고 해당 주민들과 대화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아오모리(일본)=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