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보 분석 효율적 지원
“이제는 성과관리 경영이다.”
그동안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등을 통한 기업관리에 나섰던 철강·전자·화학 등 업종의 주요 기업들이 전략경영관리(SEM) 시스템 도입을 적극 검토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성과관리 경영’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ERP 등 기간 정보화 시스템에 이어 기존 ERP 데이터와 이를 통한 핵심성과지표(KPI)를 활용, 의사결정과 성과관리에 나서기 위해 기업내 업무 프로세스 진단과 해당 솔루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전략경영관리 도입배경=SEM은 ERP 이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로 전략기획에서 업무 프로세스 전과정을 반영한 핵심 목표를 설정, 조직과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정부기관 및 공공 분야에서도 다면평가·성과관리를 강조하면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SEM은 기업의 각종 경영정보를 분석, 효율적인 경영을 구현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크게 활동기준원가관리(ABCM)와 균형성과관리(BSC) 그리고 가치중심관리(VBM) 등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ABCM은 복잡한 원가체계를 보다 정확히 측정하기 위한 것으로 인건비, 원자재비, 감가상각비 등 전통적인 원가 산출방식에서 벗어나 제품 생산은 물론 판매, 서비스에 이르는 과정을 포함한 원가관리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BSC는 재무적인 측면은 물론 고객, 프로세스, 조직학습 등을 포함한 핵심성과지표(KPI)를 도출, 균형잡힌 기업 평가 및 관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성과’ 만점=성과관리시스템은 ERP를 도입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도입과 활용이 검토되고 있다. 정확한 원가 개념을 통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에 축적된 ERP 데이터를 활용한 KPI를 추출하거나 별도의 솔루션을 도입해 기업의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있다.
ERP 도입 2년째를 맞는 LG화학의 경우 ERP시스템 기반의 핵심성과지표(KPI)를 도출, 임원진은 물론 각 사업부가 공유하도록 했으며 동부화학도 성과관리를 위한 경영 환경 구축을 목표로 내부 프로세스 진단에 나서고 있다. 특히 동부화학이 도입한 성과관리 모델은 가동 성과에 따라 그룹사 전반의 벤치마킹 모델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BNG스틸도 지난 7월 오라클 ERP 구축을 마친데 이어 재무·비재무 기준의 BSC 구현을 위한 2차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포스틸·삼성정밀유리·LG필립스·텔슨전자 등도 성과위주의 경영을 구현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 움직임과 전망=성과관리가 기업경영 선진화를 위한 이슈로 떠오르면서 관련 솔루션·시스템통합(SI) 업체들의 시장공세도 빨라지고 있다. 다국적 기업인 한국하이페리온 등 성과관리 전문 솔루션 업체는 물론 한국HP·한국오라클은 최근 전략경영 솔루션 및 컨설팅 업체인 한국M&I와 제조업체·공기업·지방자치단체 등을 겨냥한 영업 공조에 나서고 있다.
이혁구 한국하이페리온 사장은 “SEM이 기존 ERP·CRM 등의 데이터 축적이 이뤄지면서 제조·통신·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단계적인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면서 “자본시장 개방화로 선진 경영시스템에 대한 외국인 주주의 요구가 늘면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