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 3대 게임쇼 ‘ECTS 2003’이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7일(현지시각) 폐막됐다.
이번 ECTS는 ‘게임 비즈니스가 열리는 곳(where games mean business)’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말해 주듯 계약을 위한 상담 부스가 곳곳에 마련되는 등 비즈니스 전시회 성격이 더욱 강화됐으며 모바일 게임 관련 대규모 부스가 등장, 모바일게임이 앞으로 게임시장의 화두로 등장할 것임을 예고했다.
또 한국 업체들은 사상 최대의 수출계약 실적을 거두면서 한국 게임의 성가를 높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지난 5월 미국에서 개최된 E3쇼에 이은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맞대결.
전시회의 절반이 넘는 전시공간을 확보한 소니는 별도의 부스 입장 티켓을 판매하는 유료 정책을 폈음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인기를 누렸다. 특히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유럽지사 SCEE가 개발한 신종 카메라 ‘아이토이’와 네트워크 게임이 집중 조명을 받으며 플레이스테이션(PS)2가 유럽 게임 시장의 리더임을 다시 한번 과시하는 자리가 됐다. 반면 MS는 다이렉스X 소프트웨어를 소개하는 소규모 부스만을 마련해 유럽 게임시장에서의 열세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이번 ECTS는 모바일 게임의 비약적인 성장을 예고하는 전시회였다. 단말기 제조업체 노키아와 이동통신업체 보다폰은 PC게임 진영보다 더 큰 부스를 마련하고 대규모 이벤트를 펼쳤다.
노키아는 휴대용 게임기 엔게이지(N-GAGE)의 킬러콘텐츠로 ‘툼레이더’ ‘토니호크 프로스케이터’ 등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쳤으며 보다폰도 ‘보다폰 라이브 아케이드 참피온십’이라는 이벤트를 마련해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또 이번 전시회에는 유비소프트, THQ, 비방디, 액티비전, 캡콤, 닌텐도, 코나미 등 세계적인 게임개발사와 유통사도 참여해 차기작 프로모션에 열을 올렸다.
공동관을 구성해 ECTS에 참가한 국내 게임업체들은 사상 최대의 성과를 거두면서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구축했다.
올해로 5년째 한국 공동관을 마련해 국내 게임업체들의 ECTS 참가를 지원하고 있는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은 한국 게임업체들이 총 207만 5000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전시기간 동안 공동관을 다녀간 관람객 수도 1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ECTS에서 인기상을 수상해 관심을 모았던 아케이드 게임 개발업체 디게이트가 영국 게임 유통사 디스그룹과 체감형 아케이드 게임기 ‘액션 핑퐁’에 대한 150만달러의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의 HER, 스페인의 IDED와도 수출 상담을 진행중이다.
또 TV 신호를 PC 모니터용 신호로 변환하는 핵심 기술을 보유한 아이티피아는 유럽의 비디오게임 하드웨어 유통사인 ABC소프트와 비디오게임 주변기기 ‘게임존’ 1만 5000대, 45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아동용 게임 전문 개발사인 키드앤키드닷컴도 프랑스 게임 유통사 마인드스케이스와 유럽 8개국에 ‘하얀마음 백구3’를 유통하는 7만 5000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모바일 게임 업체 모제스는 영국 이동통신업체인 02와 ‘길거리 농구’ 외 10여종의 자바기반 게임을 영국 내 서비스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5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우종식 게임산업개발원 본부장은 “그동안 한국 온라인 게임은 중국, 대만 등 중화권 시장에서 관심을 보여왔으나 아타리, 유비소프트, 캡콤 등 세계 유수 게임 퍼블리싱 업체들이 한국 온라인게임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며 “유럽 지역에도 인터넷카페 프렌차이즈가 등장하고 초고속 인터넷망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온라인 게임에 대한 인식 전환이 이뤄지고 있어 국산 온라인 게임의 유럽 수출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류현정 dreamshot@etnews.co.kr>
사진설명 = 세계 3대 게임쇼인 ‘ECTS2003’에 마련된 한국공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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