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랠리 견인할 `쌍두마차`부각
통신서비스와 단말기업종이 9월 상승장의 ‘듀엣’으로 나설까.
최근 종합주가지수의 잇따른 연중 최고치 경신 행진에도 불구하고 지수뒷전을 지켰던 통신서비스주가 조금씩 상승기력을 찾아가고 있다. 또 이동통신단말기 관련주들도 3분기 가파른 실적호전과 업황 개선 전망에 따라 긍정적 투자시각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통신주의 경우 KT와 SK텔레콤 등 2개 선도주가 향후 실적이나 외부리스크 등을 모두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대에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에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통신서비스, 실타래처럼 얽혔던 악재가 ‘술술’=지난 7월 LG그룹이 ‘유선2강’의 슬로건을 내걸고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갖겠다고 나설 때만 해도 통신서비스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의 시각은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때마침 SK텔레콤도 지긋지긋했던 SK그룹 리스크에서 벗어나 상승동력이 붙어가던 시기였다.
하지만 LG그룹 유상증자안이 주총에서 부결되고 하나로통신의 유동성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른 혼동속에 투자자의 ‘통신주 기대감’은 일시에 식어버렸다. 더구나 SK텔레콤의 지분을 가진 포스코가 해외 EB발행까지 나서면서 통신주는 수급문제에까지 휩싸이는 고초를 겪었다.
하지만 이같이 지지부진했던 상황은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 하나로통신 문제가 정통부의 긴급 중재로 해결가닥을 잡아가는가 하면, SK텔레콤도 EB발행에 따른 외국인의 대량매도세가 일단락되고 주가도 20만원선을 회복한 상태다.
대신증권 이정철 연구원은 “최근 6개월간 일본 NTT도코모 등 세계적 통신주 주가가 급등하고 미국 주요 통신주도 강하게 올랐던 것에 비하면 국내 통신주는 소외국면에서 헤맨 상태”라며 “외국인들도 한국 통신주의 저가메리트에 관심을 가질 만한 시점이 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단말기, 미국시장 부각과 큐리텔 상장 기대감 ‘솔솔’=삼성전자 등 메이저급 단말기업체의 3분기 실적은 지난 2분기 대비 25∼35%의 성장세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사별로 전망치에 다소 편차가 있긴 하지만 3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치에 달하는 수준이라는 데 대부분 일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시장을 얼마나 잡고, 실질적인 수익을 얻느냐가 향후 단말기업체들의 실적성패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이는 기존 중국시장 편향의 수출의존도에서 얼마나 벗어날 수 있느냐는 긍정성도 함께 갖는 것이다.
메리츠증권 전성훈 연구원은 “버라이존에 납품중인 팬택&큐리텔의 스프린트 신규벤더 진입이 확실시되고 삼성전자도 AT&T로의 납품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하반기 단말기업체 가운데 삼성전자와 팬택&큐리텔의 매출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단말기 3대 메이저인 팬택&큐리텔의 9월 18일 상장도 단말기주에 대한 관심과 투자의욕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오는 3, 4일 이틀간 실시되는 팬택&큐리텔의 4200만주 공모주 청약에 대한 투자자의 반응이 어떻게 나타나느냐가 하반기 단말기업종에 대한 투자시각을 읽을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