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가전하면 빠지지 않는 제품 중 하나가 바로 오디오다. 과거에는 거실 한쪽 벽면을 검정색 오디오로 꽉 채우는 것이 신혼부부들의 꿈이었지만 요즘은 그처럼 거대한(?) 오디오는 마니아가 아니고서는 거의 찾지 않는다.
대신 DVD플레이어와 5.1채널 스피커, 디지털TV를 연결한 홈시어터가 거실 한복판을 차지하게 마련이다. 이처럼 오디오가 비록 거실에서는 밀려났지만 오디오에 대한 음악애호가들의 사랑이 완전히 식은 것은 아니다.
오디오는 이제 거실 대신 침실과 학생들의 공부방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슬림&무드’로 변신,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잠들기 전 잠깐씩 라디오나 CD를 듣거나 차 한잔을 마시며 분위기를 잡기에는 미니컴포넌트가 그만이다.
가격도 저렴해 10만원대부터 시작해 고급제품의 경우도 40만-50만원이면 살 수 있다. 물론 외산 브랜드들은 50만원 넘는 제품도 많다.
과거 하이파이 컴포넌트(보통 가로폭 440mm)가 주류를 이룰 때 조그마한 오디오가 등장하면서 불리기 시작한 게 미니컴포넌트라는 명칭이었다. 요즘은 미니컴포넌트보다 더 작은 오디오를 마이크로컴포넌트라 부른다. 미니와 마이크로는 크기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명확한 기준은 정해져 있지 않다. 가격면에서도 마이크로컴포넌트는 롯데전자의 경우 10만원 미만 제품도 있다.
미니컴포넌트는 이트로닉스, 롯데전자, 아남전자 등 AV 전문업체들이 공급중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은 구색만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외산으로는 소니나 JVC, 산요, 나까미치 등 전통적인 AV 및 오디오 전문업체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트로닉스의 미니컴포넌트 시리즈 ‘렙소(Refso)’는 오디오에 디자인적 요소를 강화한 제품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렙소702는 가장 우아하고 미려한 인테리어감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모델이다. 제품의 아래부분은 데코레이션 우드 패턴으로 처리했고 버튼은 고광택 도금으로 마무리했다. 정형화된 사각틀에서 벗어나 전면을 부채꼴 모양 및 상하 적재가 가능한 아치형 디자인을 선택해 디자인적인 요소를 최대한 고려했다. 가격은 50만원대.
롯데전자의 ‘FIDES 3300’은 20만원대 가격이지만 앰프와 CD를 분리, 2단으로 구성한 제품이다. 스피커를 원목재질로 활용하는 디자인이 고려됐다. 롯데전자의 경우 마이크로컴포넌트 ‘핑키 36’ 모델은 일부 인터넷 쇼핑몰에서 8만원대에도 판매될 정도로 저렴한 제품도 많이 나와있다.
아남전자는 ‘인엑스 38N’과 ‘미니레퍼런스 40’을 미니컴포넌트 주력 모델로 하고 있다. 가격대는 30만∼50만원대다.
인터파크에서 19만원에 판매되는 필립스의 ‘FW C355’는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디자인이나 리모콘 사용이 편리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JVC의 ‘UX P7’도 나무 형태의 수려한 디자인에 30만원 내외 가격으로,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사용자들의 평을 들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구매가이드
오디오의 성능과 가격은 10만원대에서 수백, 수천만원대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이지만 안방이나 공부방 등에서 사용하는 소형 오디오는 10만원대에서 40만원대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미니 컴포넌트의 경우 가격과 성능이 거의 평준화돼 있기 때문에 성능만으로는 제품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어느 전자제품이나 그렇지만 혹시 있을지도 모를 고장에 대비해 애프터서비스(AS)가 손쉬운 브랜드를 선택해야 한다.
시중에는 10만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산 제품이 판매되기도 하지만 싸다고 해서 무조건 샀다가는 몇 개월 사용하지 못하고 고장이 나 난감한 일을 당하기 십상이다. 국내 업체 가운데는 중국에서 생산해 다시 들여와 자사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기도 한다. 이 경우 해당업체가 AS를 담당한다면 고장이 나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
가격과 성능이 거의 비슷하고 AS망도 비슷한 수준으로 갖춰져 있다면 디자인을 고려하는 게 좋다. 최근 나오는 미니 컴포넌트는 과거 검정이나 실버 등 고정된 색상에서 벗어나 빨강이나 파랑, 원목 등 색상이나 디자인이 다양하다. 방안에 다른 가구와 매치돼야 하므로 실내 인테리어를 고려해 다른 기기와의 조화, 실내장식, 진열할 장소, 벽지 색깔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또 한가지 시스템 전체를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는 리모트 컨트롤 기능이 지원되는지를 체크해보는 것도 요령이다.
◆오디오 정보 어디서 얻나?
오디오 관련 정보는 마니아들의 모임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오디오는 일반인들과 마니아의 수준차가 많이 나는 품목 중 하나다. 누구나 음악을 듣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알 수 없는 용어들이 일반인들을 주눅들게 한다. 하지만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보면 웬만한 용어나 의미는 파악할 수 있다.
일단 오디오나 하이파이 동호회를 먼저 찾아본다. 국내 최대 포털답게 다음카페에는 오디오 관련 동호회가 많다. 하이파이 동호회(http://cafe.daum.net/hifi)는 다음카페에 포함된 하이파이 동호회로 각종 오디오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중고장터와 Q&A도 운영된다. 미니오디오 동호회(http://cafe.daum.net/miniaudio)는 오디오의 가격과 성능정보를 제공하는 다음 커뮤니티 중 하나다. 하이텔 AV동호회(http://forum.hitel.net/av)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하이텔의 전통만큼이나 다양한 오디오 및 비디오 정보를 담고 있다.
별도의 커뮤니티를 구축한 전문 사이트도 많다. 하이파이클럽·하이파이·헬로우AV·AV랭크·오디오인드림·DIY오디오·하이파이넷·실용오디오 등 많은 사이트들이 활동중이다.
이들 사이트는 각 제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신제품 업데이트는 물론 제품 리뷰 등을 담아 제품 구입을 앞둔 소비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DTS나 서브우퍼, 돌비시스템 등 기술적인 용어까지도 알기 쉽게 소개해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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