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홈ㆍ무선통신분야 협력 논의
인텔이 차세대 무선통신 및 디지털 홈네트워크 시장을 주도할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 정부 및 삼성·KT 등과 함께 광범위한 연대전선을 구축한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인텔의 크레이그 배럿 회장(CEO)과 만나 디지털 홈 및 무선통신 분야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고 인텔은 한국에 이와 관련된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디지털 홈과 무선통신은 정부가 지난 22일 차세대 10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인텔의 R&D센터는 연말부터 본격적인 착수에 들어가 수백명의 R&D 인력을 순차적으로 모집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R&D 방향과 규모는 추후 발표한다.
배럿 회장은 이날 오전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한국은 무선통신과 디지털 홈 등 IT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져 있고 교육정도가 높은 고급 기술인력이 포진해 있어 R&D센터 설립에 적합하다”면서 “노 대통령을 예방해 이같은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배럿 회장은 또 청와대 예방에 앞서 이날 오찬에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오후에 이용경 KT 사장 등과 잇따라 회동을 갖고 이 분야에 대한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
인텔은 KT와 함께 2.3㎓ 휴대인터넷, 디지털홈 , 광대역통합망(BCN) 등 차세대 정보기술(IT)사업에서 협력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키로 했다. 양사는 센트리노-네스팟 등 양사의 브랜드 공유 등을 통해 공동 마케팅과 국제 표준화 협력, 공동 R&D 등을 추진키로 했다.
삼성과도 디지털 홈 네트워킹과 4세대 이동통신에 대한 표준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한편, 이에 필요한 핵심 반도체 개발 등에 협력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삼성 측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 최종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다”면서 “구체적인 방향은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배럿 회장은 그동안 우리 정부가 가장 많은 관심을 보여온 반도체 공장 설립에 대해서는 “한국은 생활수준이 높고 노동자들의 임금수준 역시 상당히 높아 공장 설립에 여러가지 난제가 있다”고 말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다만 배럿 회장은 “아시아는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인구도 많아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면서 “이같은 잠재력으로 인해 인텔의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며 아시아지역 팹 건설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배럿 회장은 노 대통령 예방을 끝으로 말레이시아·대만·중국·한국 등 아시아 순방을 마무리짓고 이날 저녁 미국으로 돌아갔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