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 사내 P2P 사용 단속 나서

`네트워크 관리` 수요 급증 예고

 기업들이 직원들의 파일교환(P2P) 프로그램 사용 확산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 내부 전산망 단속에 나선 가운데 네트워크 대역관리 및 사용현황 추적기술을 제공하는 업체들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C넷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기업들이 사내 전산망의 P2P 사용을 통제하려는 이유는 우선 P2P가 네트워크의 속도를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음악이나 동영상 등의 대용량 파일들이 한정된 대역에 부하발생을 야기하는 것. 최근 P2P 소프트웨어들이 트래픽을 원활히 하기 위해 접속속도가 빠른쪽으로 데이터를 자동적으로 유도하는 기술을 도입하면서 본래 의도와는 달리 전산망이 잘 갖춰진 기업들에 P2P 트래픽이 몰리고 있기도 하다. P2P를 통해 사내의 민감한 정보가 우발적으로 빠져나갈 가능성도 높다.

 최근엔 P2P를 통한 음악 및 영화파일 교환을 방치한 기업들과 엔터테인먼트 업계와의 법정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음반산업협회(RIAA)는 기업과 대학들에 대해 내부직원들의 P2P 사용을 규제하라는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네트워크 관리에 대한 수요는 크지만 실제 관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캐나다의 네트워크 관리업체 애셋매트릭스가 560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 77%의 기업에서 1대 이상의 PC에 P2P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에 네트워크 관리기술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애셋매트릭스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PC의 모든 소프트웨어 데이터 전송상황을 추적, 불필요한 데이터 현황을 파악해준다. 패킷티어나 얼랏은 한발 더 나아가 네트워크 내 애플리케이션에 인터넷 대역을 할당해준다. P2P 프로그램의 사용을 제한할 수 있게 되는 것.

 전문가들은 “기업들은 네트워크 관리에 대한 투자를 통해 네트워크 증설 투자를 줄일 수 있다”며 네트워크 관리에 대한 수요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또 성희롱 관련 규정이 기업들의 규범으로 자리잡았듯 P2P 관련 규제도 장기적으로 기업문화에 뿌리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