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서비스업체 팽팽한 신경전
MP3폰 출시를 놓고 휴대폰 제조업체와 서비스업체들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은 휴대폰으로 음악을 즐기려는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음악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MP3 기능을 탑재한 휴대폰의 출시를 서두르고 있으나 서비스업체들이 저작권 보호문제 등을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기술의 발달로 원음에 가까운 깨끗한 음질을 휴대폰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휴대폰으로 보다 다양한 음악을 즐기려는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서비스업체들이 음악 콘텐츠 관련의 매출 감소를 우려해 MP3폰의 출시를 반대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서비스업체들이 단말기 연동시험에서 MP3폰의 테스트 결과를 고의적으로 지연시키거나 불합격시키는 방법을 동원해 MP3폰의 출시를 막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 휴대폰업체 관계자는 “노키아에서 이미 MP3폰을 출시해 시장에 내놓고 있다”며 “국내 휴대폰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MP3폰의 대중화가 앞당겨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비스업체들은 저작권 문제를 들어 MP3폰의 출시가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관련부처와 음반 및 저자권자와의 충분한 협의없이 MP3폰을 출시했다가 대규모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해외의 저작권 보호를 받고 있는 음악을 무료로 다운받을 경우 자칫 국제적인 저작권 분쟁으로 경제적인 손실은 물론 기업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MP폰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모 서비스업체 관계자는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에서 저작권 보호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MP3폰이 출시될 경우 제조업체는 물론 서비스업체도 제소대상이 될 수 있다는 법률적 해석을 내렸다”며 “이해당사자간 충분한 협의를 통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1∼2년 후에 캠코더폰과 MP3폰을 결합된 형태의 카메라폰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경제연구소 나준호 연구원은 “국내 시장의 휴대폰 경쟁은 카메라폰 중심에서 ‘카메라폰+α’의 구도로 변화할 것”이라며 “카메라폰에 캠코더 기능이나 MP3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