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의 국정과제인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데 온힘을 쏟겠습니다.”
공직에 입문한 지 23년만에 1급의 반열에 오른 신임 과학기술부 박영일 과학기술정책실장(45)은 “중차대한 시기에 대한민국 과학기술 정책수립의 ‘심장’인 정책실장의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말문을 열었다.
문유현 전 정책실장의 갑작스런 사표로 공식이 된 정책실의 바톤을 이어받은 박 실장의 기용에 대해 다소 의외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과기부 주변의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너무 일찍 1급을 단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박 실장은 사실 과기부에 재직해온 23년 동안 주요 요직을 섭렵한 몇 안되는 ‘실력파’로 분류된다. 행시 23회로 과기부 입문, 연구기획, 기획예산, 기술협력과장을 요직을 두루 거쳐 국장 승진 후 기획조정심의관, 공보관, 기초과학인력국장, 연구개발국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과학과 산업경영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수료했다.
그는 마치 오늘을 기다려온 듯 과기계 현안을 해결할 남다른 소신을 거침없이 밝힌다. 과학기술중심사회 구축을 위한 기획작업을 비롯해 그가 마지막 국장(연구개발국) 시절 심혈을 기울인 차세대 성장동력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그의 욕심(?)은 끝이 없다.
“지방과학도 육성과 기초과학인력 육성 문제 등 따지고 보면 중요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런가 하면 정부기능 및 조직개편과 관련, 과기부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것도 중요하고, 국가 연구개발(R&D)체제를 혁신하는 것도 시급합니다. 차세대 성장동력은 분야별로 기획단을 만들어 추진할 계획입니다.”
국가 과학기술정책 추진체계에 대해서도 박 실장은 분명한 소신을 갖고 있는 듯했다. 특히 과기부가 간사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과학기술자문회의에 대해서는 “자문회의는 특정부처 차원에서 하기 어려운 쪽으로 특화하고 나머지 과학기술 정책 전반을 국과위가 담당하는 것으로 특화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그와 과기부 정책실을 이끌 기획조정심의관에 박항식 국장이 새로 선임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는 “박 국장과는 같은 부서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이 있어 손발이 잘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기계는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과 ‘제2과학기술입국’을 위해 새로 발탁, 기용된 젊은 정책실장이 과연 어떤 정책을 만들어낼지 주목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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