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금융 미래를 이끈다]한국정보통신 오윤택 사장

 “e금융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오윤택 한국정보통신 사장(40)은 e금융 인프라 제공업체들이 국내 시장에만 연연해하지 말고 글로벌 마켓리더와의 제휴 등 해외로 눈을 의식적으로 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신용카드조회(VAN) 업체인 한국정보통신이 최근 세계 1위 EMV단말기 업체인 인제니코와 합작법인 설립 등의 업무제휴를 맺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단순히 가맹점과 카드사간의 거래중개를 통한 수수료만을 챙기는 기존 사업모델로는 e금융시대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VAN사업은 희망이 없습니다.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절대 아니죠. 하지만 e금융을 제대로 이해하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오 사장은 e금융이 지금보다 수천배의 기회를 제공하는 디지털커뮤니티 생성의 기폭제라고 자신한다. VAN사와 가맹점, 그리고 카드사로 단순하게 이어지던 관계가 가맹점과 VAN사, VAN사와 카드사, 이어 가맹점과 가맹점 등 수많은 네트워크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정보통신은 △가맹점들 사이에 ADSL망을 설치해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만들수 있는 메가숍 △가맹점 주인들이 다른 이동통신 채널로도 할 수 있는 모바일 숍 △커뮤니티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동포털인 엔네트로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e금융이 더욱 활성화되려면 △단말기 △보안 △애플리케이션 △개인정보보호(privacy) 등의 시각에서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겁니다.”

그는 정부의 지원하에 이런 문제를 해결해가며 e금융의 글로벌 리더를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주변에 알리기 바쁘다. 학계를 중심으로 구성된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에 드물게 기업인으로 참여하고 있는 오 사장은 ‘디지털 캐시’를 새로운 e금융 상품으로 내놓자고 제안해 놓았다.

 오윤택 사장은 지난 87년부터 미국 금융권에서 근무해왔다. 98년부터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개발 및 전략수립도 담당하고 있다. 금융과 기술, 둘 다 잘 알고 있는 그는 ‘e금융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발전시킬 수 있는 분야’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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