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핵심기술 수출 `성과`

완제품 비해 현지마케팅 비용 절감

 국내 보안업체의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핵심기술 자체를 제공하는 형태의 수출이 성과를 거둬 주목된다.

 안철수연구소·시큐어소프트·윈스테크넷·비씨큐어 등의 보안업체는 각사의 정보보안 완제품을 수출하는 것과는 별도로 핵심기술을 SW모듈 형태로 제공하는 기술수출을 추진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같은 형태의 수출방식은 해외업체가 보안솔루션을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기술을 공급하는 것으로 완제품 수출에 비해 현지법인 설립이나 현지 마케팅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안업체 해외진출의 새로운 방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욱이 핵심기술 수출의 경우 제품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수출에 따른 수익성 확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보안업체들은 장기적으로는 자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대규모 수출이 가능한 제품 수출을 지향하고 있지만 이와 병행해 틈새시장에서 분명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술 수출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윈스테크넷(대표 김대연 http://www.wins21.com)은 27일 미국 쿼리테크놀로지스와 통합보안시스템 판매에 관한 제휴를 맺었다. 이에 따라 윈스테크넷은 쿼리테크놀로지스에 침입탐지시스템 모듈을 공급하며 쿼리테크놀로지는 이를 이용해 통합보안솔루션을 개발하게 된다. 이번 제휴로 윈스테크넷은 쿼리테크놀로지스의 해외 파트너를 이용해 외국 통신업체 대상의 통합보안시스템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쿼리테크놀로지의 대만 협력업체를 통해 싱가포르의 통신업체에 제품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시큐어소프트(대표 김홍선 http://www.securesoft.com)는 최근 중국의 네트워크 보안업체 GDT와 1년 동안 100만달러 규모의 통합보안솔루션 소프트웨어 공급계약을 맺었다. 상당수의 국내 보안업체가 중국 수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처럼 큰 규모의 보안 소프트웨어 수출계약이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DT는 하드웨어 형태의 통합보안솔루션을 만드는 데 시큐어소프트가 공급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게 된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 http://www.ahnlab.com)는 중국법인을 통해 중국의 백신업체 선브이에 백신엔진을 공급했다. 선브이는 이 엔진을 기반으로 PC용 백신인 ‘동방위사2003’을 개발, 출시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선브이와 지난해 말 백신엔진과 완제품 모두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 앞으로 3년 동안 총 238만달러 규모의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비씨큐어(대표 박성준 http://www.bcqre.com)는 말레이시아의 공인인증기관 디지서트에 공개키기반구조(PKI)인증 기술을 제공했다. 공인인증서 발급은 디지서트가 맡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수수료 가운데 일부를 비씨큐어가 로열티 형태로 받게 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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