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TM 수주전 뜨겁다

보급률 29%에 그쳐…年 20% 고성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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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 중국으로’

 시장경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중국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CD) 시장을 놓고 미국·일본·유럽 등지의 ATM/CD VAN사업자들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현재 일본 오키전기가 26일 신기종 투입 계획을 발표한 것을 위시해 히타치제작소, 후지쯔 등이 시장 확대에 나섰고 선발인 미국의 NCR·디볼드·IBM 등도 시장수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ATM/CD 시장은 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베이징 만국박람회 등 세계적인 행사에 발맞춰 시장경제로의 이행을 서두르는 중국의 정책에 따라 급팽창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금융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 인프라 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 오는 2008년까지 순차적으로 기기 확대 보급에 나설 계획이며 그 대상은 주로 베이징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키전기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금융기관 각 점포의 ATM/CD 보급률은 지난해 29%에 그쳤다. 중국 정부는 경제성장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금융기관의 자동화를 최우선 과제로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ATM/CD 등 자동화기기의 설치대수는 과거 3년간의 실적을 감안, 추산하더라도 연평균 20%대의 증가세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오는 2010년 중국의 ATM/CD 시장은 현 5만대보다 4배가량 늘어난 20만대를 넘어서리란 전망이다.

 미국계는 사운을 건 수성작전에 돌입했다.

 선두 기업인 NCR는 과반수(51.5%)의 점유율을 지키며 ‘중국시장=세계전략’이라는 사업방침을 세워놓고 사운을 건 중국시장 지키기에 나선다. 2위인 디볼드(미국)도 기술이전과 현지생산 등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점유율(31.5%)을 40%대로 끌어올릴 야심을 갖고 있다.

 이에 대응한 일본계는 다양한 시장전략을 통해 점유율 올리기에 들어갔다.

 2000년 무렵부터 이 시장에 진출한 일본 업체들은 양산 및 생산·판매 일원화를 통해 한자릿수 점유율을 두자릿수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히타치제작소는 올해 5월부터 7월에 걸쳐 도시상업은행인 교통은행·중국광대은행(북경 소재)에 잇따라 ATM/CD를 납품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연내 2000대를 수주하고 중국에서만 오는 2008년 이후 연간 5000∼6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점유율 4%대의 후지쯔는 지금까지 4대 은행 가운데 중국은행·중국공상은행·중국농협은행(베이징 소재) 등 3곳에 납품했으며, 최근에는 나머지 중국건설은행의 수주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