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금융거래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창구 PC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업무가 마비되고 ATM 등 자동화기기도 정상적인 작동이 어렵게 되자 그동안 바이러스 안전지대로 남아있던 금융권도 크게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금융업무의 경우 바이러스로 인해 시스템이 마비되면 사회·경제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금융권과 보안업계는 물론 정부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이처럼 바이러스에 의해 금융망이 차질을 빚는 일은 더욱 비일비재할 것으로 보여 사회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금융기관끼리 공유되던 폐쇄형 금융망이 개방형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인터넷망이 확산되면서 창구 단말기도 네트워크화된 PC기반으로 바뀌고 서버도 인터넷뱅킹 등으로 인해 외부로 연결되면서 바이러스가 침투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또 CD/ATM과 같은 자동화기기도 인터넷 기반으로 각종 서비스 및 펌웨어 업데이트를 중앙센터에서 통합관리하는 형태로 옮겨가고 있어 바이러스에 취약해지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CD/ATM의 경우 예전에는 전용선으로 본점의 서버와 연결되었으나 최근에는 비용절감을 위해 ADSL망으로 연결되는 추세여서 바이러스 감염 대비책이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은 그렇다고 이러한 불안감 때문에 예전처럼 폐쇄형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고 강조한다. 비록 리스크는 증가하지만 인건비 절감 등 개방형으로 변화함에 따라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실로 엄청나기 때문이다. 결국 보안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는 게 은행권의 고민이다.
그동안 보안기술이 발전되는 만큼 바이러스도 날이 갈수록 지능화되어 많은 피해를 입혀 왔다. 향후 금융거래도 이러한 바이러스에 의해 적지않은 피해를 입게 될 것은 분명하다.
앞으로 금융권이 지금의 IT인프라를 적절히 활용해 고객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창궐하는 바이러스로부터 시스템의 안정성을 꾀할 수 있을지 자못 기대된다.<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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