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수익구조가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한때 9000원선으로 떨어졌던 주가가 지금은 1만5000원선까지 상승했습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 아니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외국인들이 매수세에 적극 가담, 지난 4월 8.5%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18.4%까지 높아진 것도 긍정적입니다.”
LG전선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조일권 상무(49)는 이처럼 주가가 상승했지만 주주들에게 매년 평균 20%에 달하는 배당금(액면가 기준)을 지급하는 등 주주 중시 경영을 해온 데다 현재 7배 수준인 PER가 제조업 평균보다 낮은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실정을 반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이 회사의 6개월 목표주가를 1만7000원선으로 제시하는 등 비교적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는 현재 진행중인 LG그룹과의 계열 분리작업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LG전선이 보유하고 있던 데이콤·이노텍·LG건설·LG선물 등 관계사 주식을 매각한 데 이어 올해는 LG(주)·LG스포츠·LG에너지 등의 주식을 매각했다”며 “LG그룹과의 지분관계를 지속적으로 정리, 독자경영의 기틀을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올해 관계사 지분 매각을 통해 들어온 자금 가운데 650억원 가량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됐다. 이 같은 재무구조 개선 덕분에 부채비율이 지난해 99.6%에서 지금은 87.5%선까지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조 상무는 지난해 영업실적이 기대치에 미달했지만 올해는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올해 1조9000억원의 매출과 10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계획인데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작년 동기 대비 8%와 5.2% 신장한 9815억원과 503억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하반기에 특별한 악재가 없는한 올초 제시한 매출과 영업이익 달성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현재 5%선인 영업 이익률을 향후 공정 개선 등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10%선까지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사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제품과 신제품 위주로 점차 전환, 지난해 21%선이던 신제품 매출비중을 올해는 30%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LG전선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이 가능한 품목을 중심으로 세계화 제품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특히 초고압 제품, 부품 소재, 광복합 가공지선, 선박용 전선 등 15개 품목을 선정해 기술개발, 해외 마케팅 등 경영자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게 조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이 같은 신제품 전략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는 데다 주력 사업 중 하나인 광케이블 경기도 호전되고 있어 회사의 영업 전망은 그 어느때보다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결국 기업의 내재가치를 높이는 게 주가를 부양하는 최선의 방안 아니겠냐며 하반기에는 해외 IR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3
'과기정통AI부' 설립, 부총리급 부처 격상 추진된다
-
4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5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6
은행 성과급 잔치 이유있네...작년 은행 순이익 22.4조 '역대 최대'
-
7
두산에너빌리티, 사우디서 또 잭팟... 3월에만 3조원 수주
-
8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9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
10
상법 개정안, 野 주도로 본회의 통과…與 “거부권 행사 건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