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리, 백신 무료서비스 중단 발표와 파장

정품사용 확대 `고육책`

 하우리가 이제까지 공익 차원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했던 백신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권석철 하우리 사장은 19일 “전용백신 무료배포는 백신시장의 축소와 사용자의 정품 사용의지를 약화시키는 부작용이 크다”며 “서비스는 무료라는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데 우리가 먼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단다는 심정으로 무료백신 배포 중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우리의 이같은 방침은 자사 제품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백신 업데이트는 계속하겠지만 공익 차원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무료로 백신을 제공해온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것이어서 정당성 논란과 함께 백신서비스의 유료화가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특히 하우리의 이같은 정책에 다른 백신업체들이 동조할 경우 블래스터 웜과 같은 바이러스가 출현할 경우 대다수의 컴퓨터 사용자들이 바이러스의 피해에 그대로 방치되는 최악의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하우리의 결정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일반 기업의 비즈니스 차원에서 공감하면서도 국내 컴퓨터 사용자의 대부분이 정품 백신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섣부른 판단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우리의 이번 방침은 장기적으로 유료 백신 사용자를 늘리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사회 전체에 미칠 파장 및 비난과 기업 이미지 손상 때문에 손쉽게 결정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철수연구소는 “소프트웨어는 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며 백신 유료화의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지만 무료백신 배포 중단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면 외국 백신업체 시만텍코리아와 한국트렌드마이크로는 하우리와는 반대로 “무료 전용 백신은 마케팅 도구로 이를 그만둘 이유가 없다”며 무료 전용 백신 배포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하우리가 웜, 바이러스, 트로이목마 등 악성 바이러스에 대한 전용 백신을 유료화해서 사업성이 검증될 경우 현재 내수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백신업체들이 제한적으로나마 유료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이번 하우리의 결정은 백신 제공서비스의 유료화를 촉발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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