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대표 박일환)가 하반기 노트북시장에서 2위 탈환을 목표로 발빠른 행보를 내딛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자사 노트북PC 라인업을 보강하기 위해서 미국에 수출중인 ‘에버라텍(Averatec)’ 노트북제품군을 다음달부터 내수시장에도 들여와 판매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말부터 대만ODM을 통해 ‘에버라텍’ 노트북을 생산해왔는데 최근 대미수출이 월 1만5000대를 넘어서는 등 해외시장에서 제품경쟁력을 인정받자 이번에는 수출용 노트북모델을 내수시장에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
삼보컴퓨터는 우선 14, 15인치급 에버라텍 노트북 2개 기종을 골라서 TG브랜드로 출시해 한국HP와 LG IBM이 혼전을 벌이는 노트북 2, 3위전에 뛰어들고 점차 노트북 제품군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삼보측은 에버라텍 노트북모델은 미국시장에 맞춘 견고하고 실용적인 컨셉트와 뛰어난 가격경쟁력으로 하반기 기업용 노트북시장의 주력제품이 될 것이며 17인치 와이드화면의 센트리노 노트북도 함께 출시해 시너지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삼보컴퓨터는 현재 데스크톱 생산위주인 중국 선양공장에서 노트북PC도 생산해서 11월부터 중국 내수시장에 TG브랜드로 판매할 방침이다.
이 회사의 고위관계자는 “노트북 수출은 본래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이 주타깃이나 최근 중국 PC시장이 빠른 속도로 데스크톱에서 노트북쪽으로 바뀌고 있어 올해 안에 현지판매를 결정했다”면서 회사매출의 30% 이상을 노트북 내수판매와 수출로 달성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이에 앞서 박일환 사장은 지난 4월 노트북 수출, 내수판매량을 기존 6만대에서 연말까지 20만대 수준으로 늘려 노트북시장 2위를 달성할 것이며 이를 위해 대만, 중국 아웃소싱을 통해 노트북제품군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노트북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하면 메이저 PC업체로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삼보컴퓨터가 하반기 노트북사업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며 이번 삼보의 승부수에 따라 노트북 내수시장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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