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건강기능성식품법 시행과 함께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바이오벤처기업들과 이 시장에 첫발을 디딘 대기업과 한판 격돌이 벌어질 전망이다.
건강기능성식품법이 시행되면 건강식품 관련업체 영업허가관리를 기존의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변경하고 우수제조가공기준을 고시해 엄격한 품질관리를 실시해야 한다. 또 적절한 임상시험을 거친 제품에 대해서 효능·효과를 표시하고 광고를 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 대기업들이 제품임상을 마치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하면서 시장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에 반해 바이오벤처기업들은 복잡해진 임상실험과 허가절차에 곤혹스러워하면서 대기업 진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몇몇 바이오벤처기업들은 합종연횡으로 규모를 키우면서 대기업의 시장 진출에 대비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조직적인 마케팅과 유통망 확보에서 바이오벤처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CJ의 ‘CJ뉴트라’, 대상 ‘웰라이프’, 롯데제과 ‘헬스원’ 등 대기업들은 유명 모델을 내세워 광고를 하는 것은 물론 홈쇼핑과 대형 할인마트, 편의점 등 관계 계열사를 이용해 유통망을 선점했다.
롯데제과 헬스원은 편의점에 ‘헬스원존’을 설치하고 비타민, 미네랄 등 13종의 제품을 출시했다. 전국적으로 총 4300개 편의점에 입점했으며 할인점을 비롯해 백화점 등 180여개 소매점을 확보했다. 대상의 웰라이프도 ‘클로렐라’ 브랜드로 편의점에 진출했다. 방문판매 위주였던 풀무원도 풀무원생활과 풀무원테크를 중심으로 편의점, 할인점 시판을 계획중이며 웅진식품도 건강식품사업팀을 발족하고 가을부터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에 마케팅과 유통망 확보에 고전하고 있는 바이오벤처기업들은 제품효능과 규모확대로 대기업들을 견제하고 있다.
이롬라이프는 부설 연구소인 생명과학연구원과 부설병원인 사랑의클리닉을 중심으로 국내 관련대학 연구원, 제휴 병원인 멕시코 오아시스병원 등 해외의학 박사들과 통합연구개발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회사는 탄탄한 연구력 홍보와 소비자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롬라이프는 국내 300개와 해외 300여개 등 총 600여개 헬스디자인센터를 구축했으며 4300명의 헬스디자이너을 고용했다.
벤트리와 렉스진바이오텍은 최근 전략적 제휴를 하고 건강보조식품시장을 공동으로 사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바이오업계 최대 건강기능성 식품 회사인 양사는 이번 제휴로 안정적인 원료공급체계를 확립하고 공동제조 등 원가절감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행우 벤트리 사장은 “법이 시행되면 건강기능성식품 시장의 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며 “대기업의 파상공세에 바이오벤처기업들도 규모를 키워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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