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폰 모듈]카메라폰 특수가 부품속으로 들어왔다

일본 발 붐 미국ㆍ유럽 등지로 금속 확산

 ‘컬러 휴대폰+카메라=휴대폰 산업의 신성장 엔진’

 컬러폰에 이어 카메라폰이 국내는 물론 일본·북미·유럽·중국 등 세계시장에서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록 카메라폰의 오남용을 우려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선진국에선 공공장소에서 카메라폰 사용을 제한, 수요 위축이 다소 예상되지만 이미 물꼬가 터진 카메라폰 대중화는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카메라폰 관련 부품업체들은 일제히 쾌재를 부르고 있다. 올해 중국 사스(SARS) 등의 여파로 위축됐던 전통 휴대폰 부품시장에 카메라폰이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또 LED·이미지센서 등 새로운 부품 시장이 개화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전망 맑음=일본에서 촉발된 카메라폰 ‘붐’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유럽 등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휴대폰 시장이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지난 2000년 이후 연 2.7%의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휴대폰 업체들은 카메라폰에서 매출 증대를 위한 탈출구를 찾고 있다.

 실제 도이치방크는 카메라폰 시장규모를 올해 6070만대로 전체 시장의 14%, 2006년께 36%(1억6400만대)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연평균 40%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카메라폰의 엄청난 성장잠재력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올해 3140만대의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추월하는 등 일반 디지털카메라 수요를 상당부분 대체할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내수 카메라폰 시장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내수 카메라폰 비중이 지난 1분기 28%(8만8000대), 2분기 39%(12만5000대)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 43%(151만대)를 기록하는 등 올해 전체 시장의 41%(577만대) 이상 넘어설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고화소·고성능화 가속=단순히 카메라 모듈 탑재만으론 카메라폰 시장에서 더 이상 차별화 요소가 되지 못한다. 동영상촬영기능 등 카메라폰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화질을 개선할 것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디지털카메라’ 같은 ‘폰카메라’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카메라폰 주력기종 화소수는 30만화소(VGA)급. 그렇지만 지난 6월을 시발점으로 일본 등에서 100만화소급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2004년내 210만화소급 제품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만화소급에 도달하면 일반 디지털카메라와 같은 화질을 실현할 수 있다.

 이 와중에 카메라 모듈의 성능을 좌우하는 이미지 센서는 고체촬상소자(CCD)와 상보성금속산화물반도체(CMOS)로 크게 양분될 전망이다. 소니·마쓰시타·샤프·산요·후지필름 등 일본 5개 기업이 CCD 방식의 카메라폰 시장을 주도하고 삼성전기·하이닉스·픽셀플러스 등 국내 업체들이 CMOS를 무기로 삼아, 한일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오토포커스, 광학줌, 비디오카메라화, 장시간 동영상녹화 등 고기능이 강화된 카메라폰이 앞다퉈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업체 활기=올해 카메라폰 시장이 성숙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카메라 폰의 핵심부품인 이미지센서 및 카메라모듈·렌즈·이미지프로세서·백색 LED 등 업체들은 새로운 시장 형성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선행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하는데 적극 나서 뜨거운 시장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하반기 카메라 모듈 시장경쟁이 가장 뜨겁다. 삼성전기가 다음달 130만화소의 CMOS 카메라 모듈을 선보이고 생산량도 연말까지 월 100만개로 증설하기로 한 데 이어 삼성테크윈도 10월쯤 100만화소급 CCD 방식의 카메라 모듈을 출시한다. 특히 삼성테크윈은 줌기능을 채택한 카메라 모듈도 개발할 계획이다.   

 중소 카메라 모듈 업체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한성엘컴텍이 다음달 130만화소급 CMOS 카메라용 모듈을 개발하고 2004년엔 200만·3000만화소급 제품을 선보이고 선양디지털이미지도 100만화소급 CMOS카메라 모듈을 개발한 가운데 품질 테스트를 진행중에 있다.

 코웰월드옵텍도 다음달 30만화소급 CCD 카메라 모듈과 100만화소급 CMOS 카메라 모듈을 휴대폰업체에 공급키로 한 데 이어 증설에 나서는 등 카메라 모듈 시장이 관련 부품업계의 ‘캐시카우’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카메라폰용 비구면 렌즈 업체인 세코닉스 역시 약 40억원을 투자, 중국 위하이에 월 100만대 규모로 증설하는 등 카메라폰용 렌즈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 투자를 전개하기 시작했다.

 또 인터플렉스·대덕전자 등 연성기판 및 연경성 기판 업체들은 카메라폰 등장으로 휴대폰 시장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카메라폰의 경박단소화와 고기능화로 점점 복잡해지는 회로도를 기존 경성 기판에 집적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

 루미마이크론등 백색 LED 업체들도 카메라폰 수혜에 기대를 건 가운데 시장개척에 발벗고 나섰다. 백색 LED가 카메라폰의 플래시 역할을 함으로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특히 청색 LED에 주력해 온 LED 업체들은 주력제품 단가 하락으로 고마진이 보장되는 백색 LED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밖에 코아로직·엠텍비전 등 ASIC 업체들은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와 USB인터페이스 등 백엔드 칩의 개발을 완료하고 카메라폰 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에 들어가는 등 카메라폰 관련 부품업체들은 시장선점을 위해 발빠른 행보에 들어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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