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VR 전문점 영업강화에 업계 촉각

전문점서 5~7% 싸게 공급…가격차 별로 없어

 삼성전자가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국내영업 강화를 위해 전문유통점 확대를 통한 사실상의 제품 가격인하까지 고려중이어서 경쟁업체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DVR 판매촉진을 위해 실적이 좋은 유통업체를 전문유통점으로 지정하고 제품을 5∼7%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특히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전문유통점이 반향을 일으킬 경우 유통채널을 대리점에서 전문유통점으로 점차 대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삼성전자의 DVR 고가판매 전략이 중소기업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로 가격을 인하해 중소기업 몫의 텃밭까지 공략하는 ‘싹쓸이 전략’으로 선회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중소업체의 제품보다 평균 15% 가량 높은 판매가를 유지해 왔으나 전문유통점에 5∼7%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경우 가격격차는 5% 안팎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성진씨앤씨·쓰리알·훠엔시스·윈포넷 등 100여개나 되는 국내 중소 DVR업체들은 “그동안 해외영업에 주력해온 삼성전자가 드디어 국내에도 전방위 공세를 취하기 시작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전에도 VCR나 박스카메라 등의 가격을 인하하면서 시장확대를 꾀한 바 있다”며 “DVR 전문유통점도 사실상 가격인하를 통한 시장확대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삼성전자의 가격인하에 대비해 오는 10월 저가형 모델 출시를 고려하는 등 맞대응 채비까지 갖추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뜩이나 국내 DVR시장이 과당경쟁으로 인한 덤핑판매가 횡행한 마당에 가격인하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전문유통점 제도는 이전부터 해오던 유통방식인데 새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까닭을 모르겠다. 다만 전문유통점을 확대하는 방안은 적극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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