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따라 개별종목 주가 출렁일듯
상장·등록기업들의 상반기 실적 제출 마감일인 14일을 앞두고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다수 기업이 제출 마감일에 임박해 실적을 쏟아내면서 개별 종목들 사이에 갑작스런 주가 급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의견 없이 추정 실적을 공개했거나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등 일부 항목만을 공개한 기업들은 이번 반기보고서를 통해 본격적인 실적 심판대에 오르게 된다. 또 외부 감사인의 의견에 따라 관리종목이나 투자유의로 지정되는 종목도 속출할 수 있어 이에 따른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
◇실적 공개 끝까지 버텨보자=실적 마감일에 기업들의 보고서가 집중되는 현상은 이번 반기보고서 제출에도 되풀이될 전망이다. 코스닥 기업의 경우 12일 오전까지 반기검토 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34개사에 불과하다. 반기보고서를 내야 하는 12월 결산법인수는 총 805개로 아직까지 전체의 5%도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셈이다. 끝까지 버텨보자는 기업과 외부감사의 의견조율이 마무리 되지 않은 회사가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인터넷기업들은 모두 실적을 공개한 반면 소프트웨어기업들은 대부분 2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라며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들 중심으로 막판에 무더기로 실적을 공개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별 종목 주가 급변, 실적 마감 후폭풍 가능성=삼성전자, SK텔레콤, KTF, NHN 등 업종 및 시장 대표주들은 대부분 실적공개를 마친 상태다. 따라서 실적 집계 마감에 따른 시장 전반의 주가 변동요인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마감을 하루 이틀 앞두고 개별 중소기업 가운데서 갑작스런 ‘어닝서프라이즈’나 ‘어닝쇼크’가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 12일에만 모아텍과 소프트포럼 등이 전기보다 개선된 성적표로 반짝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감사의견에 따라 이전 공개한 실적을 정정하는 기업, 영업이익 호전만 공시했으나 실제로는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기업이 밝혀지는 등 ‘실적 마감 후폭풍’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갑작스런 투자유의 종목 발생에 대비=14일 이후 외부감사인의 검토의견에 따른 시장조치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보고서 결과에 따라 갑작스런 투자유의종목, 관리종목 지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규정에서는 상장사들의 경우 반기보고서를 미제출하거나 감사의견이 ‘부정적’또는 ‘의견거절’로 나타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게 돼 있다. 코스닥 등록기업들은 보고서 미제출시 즉각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다. 외부감사 의견이 ‘부적정’이거나 ‘의견거절’ 또는 ‘한정’으로 나타나면 확인시 해당종목은 관리종목으로 편입된다. 하지만 연간 기준의 사업보고서와는 달리 반기보고서 제출시에는 자본잠식 여부나 매출액과 경상이익 규모 등 실적기준에 따른 시장조치는 없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