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휴대폰이 국내 단말기 시장의 신흥 세력으로 떠올랐다.
모토로라가 80년대 아날로그 시절 국내 휴대폰 시장을 장악한 적이 있으나 이후 디지털 시대에는 디자인과 제품력을 앞세운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완전히 장악했다. 또 세계 최강 노키아도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하고 북미의 맹주 모토로라마저도 팬택&큐리텔에 3위 자리를 내주며 고전하는 중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본 휴대폰의 등장은 국내 단말기 시장을 새 국면으로 몰고 가고 있다.
◇카메라폰 앞세운 일본업체=산요 등 일본 휴대폰이 한국에서 판매된 적이 있지만 일본만의 독특한 이동전화서비스 방식과 한국 업체들의 가파른 성장으로 국내에서 발을 붙이지 못했다.
하지만 휴대폰에 카메라를 탑재한 카메라폰이 휴대폰의 새 흐름으로 자리잡으면서 카메라 모듈 등 부품산업이 발달한 일본의 휴대폰업체들이 약진하기 시작, 세계에서 가장 터프하다는 국내 시장마저 넘보게 됐다.
일본 휴대폰업체들은 세계 최초로 카메라폰을 선보인 데 이어 30만화소, 100만화소 등 국내보다 3∼6개월 가량 앞서 카메라폰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국내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국내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은 보조금이 사라지고 내년 번호이동성 시행에 앞서 가입자 유치를 위해 일본 휴대폰을 새 카드로 꺼내들었다. SK텔레콤은 올초부터 일본 산요 휴대폰(모델명 SCP-A011)을 수입해 국내 시장에서 8만대 팔았으며, 이에 앞서 단말기 자회사인 SK텔레텍을 통해서도 일본의 교세라 제품을 조립하는 방법으로 국내 시장에 공급했다.
LG텔레콤도 다양한 휴대폰 확보를 위해 지난달 일본의 카시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35만화소의 근접촬영이 가능한 카메라폰(모델명 HS-5000)을 선보여 2만대 가량을 판매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제품이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카시오 휴대폰의 반응이 좋다”며 “올해 10만대 가량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KFT도 경쟁사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하반기에 100만화소의 카메라폰을 일본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응책 마련 나선 국내 업체=국내 휴대폰업체들은 일본 휴대폰을 잔뜩 경계하고 있다. 국내 휴대폰 유통구조상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이 일제 단말기를 선호할수록 국내 휴대폰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SK텔레콤이 산요의 카메라폰을 공급하자 국내 휴대폰 제조사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폰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는 이동전화서비스업체가 일본 휴대폰 판매에 열을 올리면 하위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외산이라고 무조건 반대해서도 안되지만 무턱대고 수입하는 것도 곤란하다”고 말했다.
국내 휴대폰업체들은 디자인과 성능에서 한국 휴대폰이 일본 휴대폰을 능가하고 있다고 판단, 카메라 기능을 개선한 휴대폰의 조기 출시를 대응책으로 삼았다.
LG전자 관계자는 “100만화소 카메라폰 출시를 최대한 앞당기고 다양한 멀티미디어폰을 잇따라 출시할 것”이라며 “일본 제품이 카메라 기능만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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